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말 그대로 돈이면 무엇이든 다 되는 세상입니다.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고, 세상에서 원하는 자리도 가질 수 있습니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세상에서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행복은 분명히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돈이 많아도 살 수 없는 것은 하느님의 사랑이고, 이웃의 사랑입니다.
베드로 1서에서 사도는 신자들에게 그들은 은이나 금으로 예전의 생활 방식에서 해방된 것이 아니라, ‘흠 없고 티 없는 어린양 같으신 그리스도의 고귀한 피로 그리된 것입니다.’ 고 말씀하십니다. 예전의 생활 방식은 구원으로 갈 수 없었지만, 그리스도의 피를 통해서 구원의 길이 열렸다는 것입니다. 세상의 물질 적인 풍족함이나 힘으로는 절대 가질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의 삶이나, 우리의 삶을 돌아보면 예수님께서 흘리신 피에 가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생활 방식에 더 가까이 가 있을 때가 많습니다. 신앙생활을 한다고 해도 하느님의 은총을 알아보지 못하고 세상의 것으로 채우려고 하는 것이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느님의 은총이 어떤 길로 우리에게 흐르는지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당신의 고난과 죽음을 통해서 라고 하시는 것이지요.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에 귀 기울이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세상에서 한 자리 할 수 있는지에 더 관심이 있는 것입니다. 십자가의 길을 가고 싶지 않은 것이지요. 야고보와 요한이 자신들이 마실 수 있다고 하는 잔도 아마 그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하는 대답이었을 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화를 내고 있는 다른 제자들도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자신들도 원하는 자리라고 분명히 그 속마음을 내 비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섬김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구원의 길, 당신을 따르는 길은 바로 자신을 내려놓고 형제 자매들을 섬기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나를 내려 놓는다는 것은 그냥 내가 가지고 싶은 욕망을 포기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어떠한 십자가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마음의 자세인 것입니다. 하느님과 이웃을 향한 사랑이 없으면 아무리 포기한다고 해도 우리 안에 있는 욕망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기 위해 당신의 생명을 주셨습니다. 아마 금과 은으로 살 수 있는 것이었다면 그렇게 하지 않으셨을까요? 그러나 우리의 생명은 금과 은으로 감히 접근할 수 없는 예수님의 목숨 값입니다. 그 누구도 대신 값을 치러 줄 수 없고, 값을 수도 없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큰 은총을 받았는지 알고, 또 믿는다면 자신의 삶을 세상의 금과 은에 맡기는 어리석은 선택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세상의 헛된 욕망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은과 금으로는 절대 살 수 없는 영원한 생명을 거저 얻은 사람답게, 이제는 나의 욕망을 비우고 그 자리를 이웃을 위한 헌신과 사랑으로 채워 나가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그토록 비싼 피 값을 치르시고 우리를 살려내신 하느님의 크신 은총에 응답하는 가장 아름다운 신앙인의 모습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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