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주임 신부님 강론

제목사순 제 2 주간 화요일2026-03-03 08:24
작성자 Level 2

교만은 참으로 무서운 입니다어떤 사회 적으로 잘못을 하게 만들기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이 들리지 않게 하기 때문이지요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지 않고,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는 사람들, 항상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삶의 모습은 하느님 보시기에도 못된 것이 없다고 믿는 사람들, 고통받는 이들을 외면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로 예루살렘은 채워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사야 예언자는 오늘 독서에 보면 예루살렘을 소돔, 고모라 라고 부릅니다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멸망한 악함의 대명사이지요예루살렘 지도자들과 백성들은 자신들을 그렇게 부르는 이사야를 보고, 이게 무슨 소린가 하고 의아해 했을 것입니다어떤 이들을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감히 우리를 어떻게 소돔과 고모라에 비교하느냐 하면서 기분 나빠 했을 것입니다그들은 나름 대로 자신들이 희생 제물도 바치고 축제일 지키고, 안식일도 지키는 , 살아가고 있다고 믿고 있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소돔과 고모라가 우리가 알기에도 동성과 같은 성적인 죄를 지어서 그렇게 됐다고 생각 있지만, 에제키엘 예언서를 보면 이렇게 말합니다.

동생 소돔의 죄악은 이러하다. 소돔과 딸들은 교만을 부리며, 풍부한 양식을 가지고 걱정 없이 안락하게 살면서도 가련한 이들과 가난한 이들의 손을 거들어 주지 않았다.”  교만과 무관심의 죄가 크다고 하시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들은 교만했기 때문에 에제키엘 예언서의 말씀을 알고 있었을 인데도, 자신들의 악함이 바로 교만과 무관심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던 것입니다그래서 이사야를 통해서 주님께서는공정을 추구하고 억압받는 이를 보살펴라. 고아의 권리를 되찾아 주고 과부를 두둔해 주어라.’ 말씀하십니다회개하고 돌아선다면 어떤 진홍빛 같은 죄도 눈같이 희어질 것이라고 하시는 것이지요그러나 이스라엘은 회개하지 않았습니다마다하고 거슬렀기 때문에 칼날에 먹히고 결국에 유배를 가게 것입니다.

그리고 수백 년이 흘러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모습 속에서, 우리는 이사야 예언자가 경고했던 옛날 예루살렘의 굳어버린 교만을 다시 보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향해 이렇게 꾸짖으십니다.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무거운 짐을 남의 어깨에 매워 놓고 자신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성구갑을 넓게 만들고, 잔칫집의 윗자리와 회당의 높은 자리만 찾습니다.

이것이 바로 1독서에서 말씀하신 무서운 , '교만' 실체입니다. 겉으로는 율법을 지키고 하느님을 섬기는 척하지만, 속으로는 자신을 높이느라 이웃의 고통과 무거운 짐에는 철저히 무관심한 것입니다. '내가 옳다, 내가 윗자리에 앉아 대접받아야 한다' 교만이 그들의 귀를 막아버려, 마침내 눈앞에 오신 예수님의 구원 메시지조차 듣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의 끝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교우 여러분, 사순 시기를 지내며 우리의 신앙 여정을 돌아봐야 하겠습니다. 혹시 우리 안에도 바리사이들처럼 겉모습만 그럴듯한 신앙인으로 포장하고, '나는 사람보다 낫다' 여기는 영적인 교만이 자리 잡고 있지는 않을까요 목소리만 높이느라, 정작 곁에서 힘들어하는 형제자매들의 한숨 소리, 억압받는 이들의 고통을 무관심으로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하겠습니다그리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낮은 곳으로 형제 자매들의 고통에 기울이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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