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주임 신부님 강론

제목연중 제 1 주간 목요일2026-01-15 09:22
작성자 Level 2

만약 오늘날 암을 포함한 어떤 난치병이라도 부작용 없이 완벽하게 고치는 의사가 나타났다고 상상해 봅시다. 아마 세계의 환자들이 병원 앞으로 구름처럼 몰려들 것입니다. 그들에게 의사가 어떤 성격을 가졌는지, 평소 어떤 철학을 가지고 사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의사를 찾는 목적은 하나, '나의 병을 고치는 '입니다 의사를 인격적으로 알기 위해서는 투자를 하겠지만, 자신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얼마든지 시간과 돈을 투자하겠지요.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이 계신 외딴곳까지 수많은 사람이 몰려듭니다. 그들의 마음도 이와 비슷했을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선포하시는 '하느님 나라의 복음'이나 '예수님이라는 자체'보다는, 당장 눈앞의 고통을 해결해 기적의 능력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만약 예수님께서 병을 고쳐주지도, 빵을 주지도 않으시고 오직 하느님 말씀만 가르치셨다면, 과연 많은 군중이 외딴 곳까지 몰려 들었을까요?

우리는 흔히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주님을 나의 필요를 채워주는 분으로만 대할 때가 많습니다. 오늘 1독서인 사무엘기 상권의 말씀은 이러한 태도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이스라엘은 필리스타인과의 전쟁에서 패배하자, '주님의 계약 ' 전장으로 가져옵니다. 그들은 계약 궤만 있으면 저절로 승리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진영이 떠나갈 환호성을 질렀지만, 결과는 처참한 패배였습니다. 계약 궤는 빼앗겼고, 보병만 3만이라는 수많은 이스라엘 군사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도대체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지켜주지 않으셨을까요? 이스라엘이 계약 궤를 가져온 것은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뜻을 따르기 위함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섬기기 위한 것이 아니었던 것이지요그들은 하느님을 전쟁에서 이기게 해주는 도구로 전락시켰습니다. "궤를 가져다 놓았으니 이제 하느님이 알아서 싸워주시겠지." 이것은 믿음이 아니라 하느님을 이용하는 것이었습니다. 필리스타인들은 죽을힘을 다해 싸웠지만, 이스라엘은 하느님이라는 '부적' 뒤에 숨어 자신들이 해야 최선의 노력을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나는 하느님을 '섬기고' 있습니까, 아니면 하느님을 '이용하고' 있습니까?

내가 필요할 때만, 문제가 해결되어야 때만 간절히 주님을 찾고, 문제가 해결되면 언제 그랬냐는 주님께 무관심해진다면, 우리는 하느님을 '나의 병을 고쳐주는 의사' 정도로만 취급하는 것입니다.

참된 신앙은 주님의 손에 들려 있는 '선물' 바라는 것이 아니라, '그분 자체' 사랑하는 것입니다. 계약의 궤라는 물건이 승리를 주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맺은 올바른 관계 안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갈 주님의 은총이 함께한다는 사실을 기억합시다.

오늘 하루, 무엇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주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기도하고 머무르는 그리스도인이 있도록 합시다.

 

Address
296 Judson St. Toronto ON M8Z 5T6 Canada

Email
[email protected]

Phone
416.259.5601

Fax
416.259.6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