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주임 신부님 강론

제목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2025-12-08 08:57
작성자 Level 2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성모님을 "은총이 가득하신 "이라고 부릅니다. 이는 단순히 삶의 일부분이 채워진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완전히 일치하여 빈틈없이 은총으로 가득 계시다는 뜻입니다. 교회는 1854*, 믿음을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라는 교리로 공식 선포했습니다. 교황 비오 9세는형언할 없으신 하느님이라는 대칙서를 통해서 이렇게 선포하셨습니다.  “지극히 복되신 동정녀 마리아는 순간에 전능하신 하느님의 단일한 은총과 특전으로 인류의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를 입어 원죄의 물듦에서 깨끗이 보호 되셨다는 교리는 하느님으로부터 계시되었으므로 모든 신자들로부터 굳건하고 영구히 신봉되어야 함을 선언하고 선포하며 정의하는 바이다.”

교리를 생각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곳이 있지요? 바로 '루르드'입니다. 교리가 선포되고 4 뒤인 1858, 성모님께서는 열네 소녀 베르나데트에게 나타나셔서 "나는 원죄 없이 잉태된 자다"라고 직접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가지 의문이 듭니다. 당시 교리를 두고 교회 안에서도 논쟁이 많았습니다. 그렇다면 성모님께서는 똑똑한 신학자나 높은 지위의 성직자가 아니라, 가난하고 배우지도 못한 소녀 베르나데트에게 나타나셨을까요?

저는 지난 성지순례 루르드에서 베르나데트가 두드렸던 사제관 문을 보며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과연 베르나데트는 어떤 마음으로 문을 두드렸을까?'

여러분이라면 어떠셨을까요? 아마 우리라면 생각이 아주 복잡했을 겁니다. '내가 헛것을 아닐까?', '남들이 미쳤다고 손가락질하면 어쩌지?', ' 같은 사람 말을 누가 믿어주겠어?' 우리는 믿음조차도 스스로 복잡하게 꼬아버리고, 두려움 때문에 망설였을지 모릅니다. 예수님께서 "어린아이와 같이 되어야 한다" 하셨는지 이해가 가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베르나데트 성녀는 달랐습니다. 그녀는 어릴 때도, 훗날 수녀원에서도 '단순'했습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자신의 생각으로 재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고 있는 그대로 전했습니다. 성모님께서 그녀를 선택하신 이유도 바로 '단순함'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당신의 메시지를 인간의 생각으로 왜곡하지 않고 투명하게 전할 사람말입니다.

반면 우리 자신을 돌아봅시다. 우리는 복음을 읽을 때조차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해석하려 합니다. 기도가 기쁘지 않고 분심이 드는 이유는, 어쩌면 하느님의 뜻을 뜻에 맞추려고 애쓰고 있기 때문일지 모릅니다주님의 뜻을 따르겠다고 기도하면서도 계속해서 뜻이 머리에 떠오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성모님을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진정으로 성모님을 닮고자 한다면 '단순함' 배워야 합니다. 성모님께서 기쁨과 고통, 모든 삶의 순간을 하느님의 뜻대로 받아들이셨던 것처럼, 우리도 생각을 내려놓고 주시는 은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오늘 하루, 복잡한 계산은 내려놓고 하느님께서 주시는 모든 것에 감사하며 "주님의 종이오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라고 단순하게 응답할 있는 은총을 함께 청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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