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있습니다. 가까이 있는데 보지 못하고 다른 데서 찾고 있을 때 쓰는 말이지요. 많은 사람들에게 예수님과 관계도 그렇지 않을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하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가까운 곳에 있는데 하늘 나라를 어디 멀리서 오는 것과 같이 기다린다고 합니다. 아니면 이 세상을 살다가 죽어서 우리가 가는 어떤 멀리 떨어져 있는 장소로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들 가운데서 우리는 정말 예수님의 말씀대로 하늘 나라가 우리 가운데 있다는 것을 믿을까요?
하늘 나라가 우리들 가운데 있다는 말씀은 당신께서 우리 가운데 계신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계시지 않는 하늘 나라는 하늘 나라가 아닌 것이지요. 그렇게 바로 나와 함께 계시는 예수님을 만나지 못한다면 어디에 가서도 예수님을 찾을 수 없습니다. 어디 가서 예수님을 만나야 우리 가운데 계신 분을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고 부활하셔서 하늘에 오르신 것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시기 위해서입니다. 분명히 제자들에게 세상 끝까지 함께 계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함께 한다는 말은 가까이 있다는 말입니다. 누가 우리에게 함께 있겠다고 하면서 한 번도 가까이에 있지 않고 멀리만 있다면 전혀 가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와 함께 하신다고 하신 예수님을 어디 멀리 가서 찾을 수 없습니다.
먼저 예수님께서는 우리 기도 안에 계십니다. 진실 된 마음으로 기도하고 예수님과 대화 하고 만나려는 간절한 마음과 침묵 중에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한다면, 예수님께서 우리와 기도 안에서 함께 하신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예수님께서는 우리 주위의 형제 자매들 안에 계십니다. 그래서 이웃을 판단하지 않고, 미워하지 않고 예수님의 마음으로 사랑한다면 분명히 그들을 통해 우리 옆에 계시는 예수님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예수님께서는 주위에 고통 받는 이들, 사회에서 버림받은 이들, 어머니의 뱃속의 태아나 병으로 이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이들과 같이 세상에서 가장 나약하고 존중받지 못하는 이들 가운데 계십니다.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 때 우리 곁에 계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삶은 절대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어디 멀리 계신 분, 응답하지 않으시는 분으로 밖에 볼 수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는 마지막날을 준비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예수님께서 언제 오신다 아니면 어디에 계신다 하고 사람을 현혹하는 잘못된 말에 쉽게 넘어 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끊임없이 기도하며 우리와 함께 계시는 예수님과 대화 한다면 어떠한 고난이 찾아와도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길을 우리도 용기를 가지고 걸어 갈 수 있을 것이며, 주님이 계신 곳에 우리도 영원히 함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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