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창세기의 말씀대로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으로 세상과 그 안에 모든 것을 창조하셨습니다. 당신의 말씀으로 창조 하셨다는 것은 모든 것은 당신의 사랑으로 창조 되었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 예수 그리스도는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사랑을 우리가 알 수 있도록 하시기 위해서 이세상에 오셨기 때문에, 하느님의 말씀은 언제나 사랑입니다.
그 말씀을 듣고 따르면 모두가 사랑하며 조화를 이루고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었을 텐데, 아담과 하와에서부터 많은 사람은 자신들의 생각과 말로 하느님의 사랑을 멀리하며 죄속에서 살아왔고 지금도 그러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이 손을 씻지 않았다고 하며 조상의 전통을 따르지 않는다고 나무라는 바리사이들의 모습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랑이 아니라 하느님을 모르는 인간의 악한 모습을 보십니다. 하느님에 대해서 가르치고 모범으로 살아가야 하는 바리사이 들이지만 정작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 어떤 모습인지는 관심도 없고 알지 못하는 위선자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던 것이지요.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루르드의 성모님은 그 무엇보다도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하기를 원하셨습니다. 형제 자매들, 특히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내 밀며 서로 사랑하기를 원하셨습니다. 또한 우리의 죄를 뉘우치고, 죄인들을 위해 기도하며 하느님의 사랑을 우리가 체험하고 받아들이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회개하고 또 회개하라는 메시지를 주셨고 하느님 안에서 진정한 기쁨을 찾도록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래서 버르나데트 에게 “나는 이 세상에서 너를 행복하게 해주지 않겠지만 저 세상에서는 행복하게 해주겠다.” 라고 말씀하시면서 오직 하느님의 나라에 진정한 기쁨이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나라는 꼭 죽은 후에 다가오는 세상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가 이 세상에서 하느님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세상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나라는 바로 하느님의 사랑이 있는 곳인 것이지요.
그래서 회개하는 죄인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이 있기 때문에 그곳이 바로 하느님의 나라이고, 사랑으로 형제 자매들에게 손길을 내미는 곳에도 하느님의 나라가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루르드의 성모님께서는 우리가 막연하게 하느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것을 원하지 않으시고 지금 우리 삶에서 하느님의 나라를 살아가기를 원하셨습니다.
성모님께서는 인간이 자신의 손길과 욕심으로 망쳐 놓은 세상을 다시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모습으로 돌아가는데 가장 앞에 계신 분입니다. 루르드에서 발현 때 당신께서는 원죄 없이 잉태된 성모라고 하시며 당신의 모습이 죄가 이 세상에 들어오기 전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원하신 모습이라는 것을 보여 주셨고, 하느님의 은총이 우리를 당신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에 대한 희망을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입술로 하는 공경이 아니라 욕심을 버리고 형제 자매들을 향한 사랑으로 하느님을 공경하는 모습의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도록 어머니께 우리도 죄에서 멀어진 깨끗한고 순수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전구해 주시기를 청하며 이 미사를 봉헌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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