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여러분들이나 한국에 있는 친척들 중에 집안의 족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의 이름이 그 족보에 올라가 있겠지요. 그런데 그 족보의 많은 이름들 중에 주인공이 누구인가 하고 묻는다면 대답할 수 없을 것입니다. 족보에 많은 이름들이 있지만 누가 누구보다 더 중요하다, 집안에 주인공이다 라고 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오늘 마태오 복음에서 들은 족보를 보면 누가 그 많은 이름들 중에 주인공이 예수님이라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족보에 흐름은 우리 집안의 것과 같이 여러 갈래로 갈라져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향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단순히 오늘 읽은 족보의 주인공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은 인정하지 않겠지만 온 인류에 주인공인 것이지요. 그리고 세상이 끝날 때까지 더 많은 사람들, 훌륭하고 능력 있는 사람들이 많이 나오겠지만, 결국에 주인공은 예수님입니다. 말씀이신 예수님을 통해서 이 세상이 창조 되었고 모든 이들에게 생명이 주어졌습니다. 그리고 그분을 통해서만 구원이 있기 때문에 모든 인류의 주인공은 예수님입니다.
이제 대림시기는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제 곧 성탄이 다가오는데, 이세상에서 성탄의 주인공은 더 이상 예수님이 아닙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의 삶에도 예수님께서는 자신들의 삶 전체를 둘째 치고 이 시기만 해도 주인공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삶의 흐름이 자신들을 향하고 있거나 세상의 것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물론 12월 25일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미사에 참여합니다. Canadian 성당 같은 경우는 평소 주일의 몇 배가 되는 사람들이 나옵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주인공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이 보는 드라마에서 한 편에 잠깐 출연하는 특별 출연자 정도 밖에 안되는 것이지요.
우리가 보는 소설 같은 책이나 영화를 보면 거기에는 주인공이 누구인지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소설이나 영화가 끝날 때까지 주인공은 바뀌지 않습니다. 그래서 보통 주인공이 도중에 죽어 버리는 영화는 없고 주위에 사람들이 다 죽어 나가도 어떤 때는 총알까지 피해가며 끝까지 살아남습니다. 주인공이 없이는 스토리가 안되기 때문이지요.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삶도 하나의 스토리이고 그 안에는 분명한 주인공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라고 할 것이고, 그렇게 믿고 살아가지만 각자의 삶이 써가는 스토리에 진정한 주인공은 예수님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돌아가야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 그 스토리는 주인공 없는, 조연만 있는 말이 되지 않는 드라마이고 중심이 없는 것입니다.
누가 주인공인 가에 따라서 우리의 스토리를 분명히 달라집니다. 예수님이 주인공이라면 그 스토리의 끝에는 영원한 생명이 있겠지만, 자신이나 다른 이들이나 어떤 다른 우상이 주인공이 된다면 그 끝이 어떻게 될지는 우리가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이라는 주인공의 등장은 세상의 스토리를 바꿔 놓았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삶에 주님께서 주인공이 되실 때 우리의 스토리도 하느님께서 뜻하시는 데로 바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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