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가 양을 찾아 나섰을 때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길은 양의 우는 소리를 들었을 때 입니다. 만일 양이 길을 잃었을 때 두려워서 어디 구석에 가서 아무 소리도 내고 있지 않다면 그만큼 목자가 양을 찾을 수 있는 확률은 줄어 들거나, 더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다행이도 보통 양들은 길을 잃었을 때 조용히 있지 않고 목자를 향해서 울어댄다고 합니다.
그런데 양이 울어대기 시작하면 목자만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늑대나 코요테 같이 양을 잡아먹는 동물들도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 양이 자신이 울어대면 그런 위험 부담이 있다는 것까지 생각하지 않겠지만, 만일 그런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안다고 해도 목자를 믿는다면 일단 열심히 울어대며 자기가 있는 곳을 알릴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잃은 양을 찾아 나서시는 착한 목자입니다. 찾을 때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그런데 우리가 예수님을 향해 부르짖지 않는다면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찾아 당신 집으로 데려 올 수 없는 것입니다. 요새 계속해서 성경 통독을 하시는 분들은 얼마전에 읽으셨던 마카베오기 상, 하권에서 이스라엘이 위험에 처 했을 때 어떻게 했습니까? 조용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느님께서 자신들을 도와 주시기를 기다리고 있었나요? 그들은 하느님께 부르짖었습니다. 어떤 때는 몇 날 몇일을 단식하며 하느님께 도와 달라고, 원수의 손에서 구해 달라고 하며 부르짖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그들의 소리를 들으시고 그들이 승리할 수 있도록 함께 하셨습니다.
그러한 부르짖음은 자신들의 무기와 힘 보다, 하느님을 믿고 의지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그렇게 하느님을 믿고 의지하며, 길을 잃었을 때 하느님께 부르짖어야 합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 우리는 하느님께서 듣지 않으신다고 합니다. 아무것도 희생하려고 하지 않고 기도 한다고 하면서 이것 저것 자기에게 필요한 것을 청하거나 어려움에 있을 때도 하느님께 죽자 살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그냥 기도 몇 번 해 보다가 아무것도 안되는 거 같으면 그냥 포기해 버리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길을 잃은 양이 한 두 번 울어보다가 아무도 오지 않자 울기를 포기해 버린다면 어떻게 목자가 그 양을 찾을 수 있을까요?
그래서 특히 고통 중에 있을 때나 하느님께 돌아 갈 수 있는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주님의 뜻대로 우리를 도와 달라고 하며 끊임없이, 모든 힘을 다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를 하느님이 아니라 세상에 것에 의지하게 되고, 세상이 우리를 찾는 다면 분명히 하느님께서 계신 집으로 데려가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그 집에서 멀어지도록 할 것입니다. 진정으로 양을 위하고 사랑하는 참된 목자는 주님 밖에 없다는 것을 우리는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대림 시기를 통해 주님께서 오시기를 기다리며 무엇보다도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서 매일, 매순간을 주님과 함께 걸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앉아서 기도하는 시간만이 아니라 우리 삶의 모든 것이 주님께 부르짖는 기도가 될 수 있도록, 아침에 일어나서 매일의 삶과 그 안에 모든 일과 만나는 사람들을 주님께 봉헌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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