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보면 가끔 한국에서도 그렇고 세계 여러 곳에서 땅 꺼짐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갑자기 도로 밑에 땅이 꺼지면서 차가 빠지는 사고가 나기도 하고, 집 밑에 땅이 꺼지면서 집이 무너지기도 합니다. 보통 튼튼하다고 생각했던 지반에 주변에서 공사를 하면서 진동등으로 인해서 약해지던가 물이 주위에서 스며들며 지반을 약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반석위에 집을 짓는 사람이 슬기로운 사람이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은 당신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사람이라고 하십니다. 반석위에 집을 짓는 것을 생각해 보면 그냥 바위 위에 집을 얹을 수 없습니다. 겉에만 그렇게 올려져 있는 집은 바람이 강하게 불거나 지진 같은 것이 일어나면 절대 안전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반석위에 집을 짓기 위해서는 반석을 뚫고 집의 기초를 박아 넣고 다져야 합니다. 그래야 튼튼한 것이지요.
그래서 그리스도인의 삶은 예수님의 말씀에 깊이 기초를 세워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반석을 뚫고 기둥을 세우고 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냥 땅을 파고 기초를 다지는 것보다 당연히 어렵겠지요. 그만큼 주님의 말씀에 충실한 그리스도인의 삶은 세상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길 보다 어렵습니다. 많은 유혹이 있고 때로는 박해와 멸시, 미움으로 인한 고통들, 인간의 힘으로 견디기 힘든 고통들이 있을 수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대로 모래 위에 집을 짓습니다. 모래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생각하기에 튼튼하다고 생각하는 땅에다 집을 짓는 것입니다. 하지만 반석이 아니라면 땅이 꺼지는 현상이 때로는 오랜 시간을 두고 진행되는 일의 결과 이듯이, 튼튼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간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하느님의 말씀에 깊이 뿌리를 내리지 않은 이들의 삶은 언젠가 땅 꺼짐과 같이 내려 앉아 버릴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주변에서 일어나는 세상의 일들이 그 땅을 계속해서 흔들기도 하고 주위에서 물이 스며 들어 지반을 약하게 하듯이 죄와 자신의 욕심으로 이웃을 사랑하지 않는 삶은 악이 점점 스며들어 약하게 만들어 버리는 것입니다. 그 사실을 알 수 있는 것은 계속해서 주기 적으로 땅을 검사해야 하듯이, 주님안에서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회개하는 삶인 것입니다. 그러한 삶을 통해서 처음에는 아무리 약해 보였던 지반도 주님의 은총으로 굳어지면서 반석이 되어가는 것입니다.
대림시기는 기다림과 희망으로 더욱 깊이 말씀을 묵상하며, 말씀이 사람이 되신 분의 다시 오심을 기다리는 때입니다. 말씀이라는 반석이 우리 삶에 튼튼한 기초가 되기 위해서 주님의 말씀을 가까이하는 길 말고는 다른 길은 없습니다. 우리의 여정에 필요한 하느님의 모든 은총은 주님의 말씀을 통해 우리 삶에 주어지고, 드러나는 것입니다. 그렇게 말씀 안에서 살아갈 때 주위에 어떤 일도 우리의 삶을 흔들 수 없고, 어떤 악도 우리 삶안으로 모르게 스며들어 올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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