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주임 신부님 강론

제목성주간 화요일2026-03-31 17:48
작성자 Level 2

오늘 1독서인 이사야서에서 주님의 종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쓸데없이 고생만 하였다. 허무하고 허망한 것에 힘을 버렸다."

아마 우리에게 전혀 낯설지 않은 말이 아닐까요쓸데없는 고생이었다고 생각되는 일들이 분명히 있었을 것입니다신앙인으로서 우리는 매일의 속에서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누군가를 끝없이 용서하려 애쓰며, 이웃에게 사랑과 복음을 전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모든 노력이 상대방에게 아무런 변화를 가져오지 않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열심히 성당에 데리고 다녔는데 아이들이 크더니 성당을 등지고 사는 ,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처럼 눈에 보이는 결과가 전혀 없을 , 허무함에 빠지며 "내가 지금까지 쓸데없는 고생을 했다" 좌절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마주하신 현실도 이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년이라는 시간 동안 제자들과 함께 지내며 당신의 모든 것을 내어 주셨지만, 유다는 예수님을 팔아 넘기기 위해 캄캄한 밤의 어둠 속으로 나갔습니다. 반석이라고 하신 베드로는 당신을 위해 목숨을 내놓겠다고 소리로 장담했지만, 닭이 울기 전에 번이나 당신을 모른다고 부인합니다. 남은 제자들 역시 십자가를 보고 겁에 질려 예수님을 버려두고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세상의 잣대로만 본다면, 인간이 되어 땅에 오신 예수님의 년은 그야말로 철저히 실패한 '헛수고', '쓸데없는 고생'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등지고 떠나는 제자들과 코앞으로 다가온 죽음 앞에서도 결코 " 모든 노력이 쓸데없는 일이었다"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당신이 그토록 사랑하고 가르치셨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제자들의 비겁함과 배신을 눈으로 보시면서도, 세상에 오신 것이나 십자가의 길을 후회하거나 헛된 일로 치부하지 않으셨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참된 사랑과 하느님의 은총은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로만 증명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고 우리의 감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할지라도, 하느님의 은총은 순간도 멈추지 않고 우리를 구원으로 이끌어 주십니다. 예수님은 겉으로는 모든 것이 무너진 같은 십자가의 처절한 고통과 무력함 속에서도, 끝까지 사랑하시는 완전한 내어줌으로 하느님의 구원 계획을 온전히 이루어 내셨습니다.

그러니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함부로 판단하거나 절망해서는 됩니다. 우리의 사랑과 용서, 복음을 전하는 행위가 당장 어떤 극적인 변화를 끌어내지 못한다고 해서 허무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게 때로는 마음이 아프고 답답한 수고는 결코 '쓸데없는 고생' 아닙니다. 아무런 열매가 보이지 않는 캄캄한 자리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충실하게 사랑을 선택할 , 우리는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신 예수님의 끝없는 사랑에 동참하게 되는 것입니다.

주님의 십자가길을 함께 걸어가는 성주간, 눈에 보이는 결과에 얽매이지 않고 끝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주님의 마음을 깊이 간직하며, 멈추지 않는 하느님의 은총에 온전히 의탁하는 은혜로운 시간이 있도록 함께 기도합시다.

 

Address
296 Judson St. Toronto ON M8Z 5T6 Canada

Email
[email protected]

Phone
416.259.5601

Fax
416.259.6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