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표징에 대해서 말씀하시지만 우리는 표징을 기다리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보통 이런 말을 들으면 표징을 알아보려고 하기 때문에 표징이 가리키는 것이 중요하지 않고 표징 자체가 중요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표징이 나타나도 믿음이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표징이 우리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표징이 나타나던 그렇지 않던 매일 주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다니엘 예언서에서 다니엘은 임금의 꿈에 대해서 설명을 해줍니다. 그러나 그 꿈의 설명은 네부카드네자르 임금이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다니엘을 통해서 알려주시는 것은 바로 하느님께서는 모든 임금들 위에 계신 분이시며, 네부카드네자르가 하느님의 은총으로 큰 왕국을 이루고 힘을 가졌지만 모든 것은 지나가며 하느님께서 계획하신 것에 따라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알려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하느님의 나라가 영원히 세워질 것이라고 하는 것이지요.
하느님께서 네부카드네자르 임금에게 많은 왕국들의 임금이 되도록 허락하신 것과 같이 세상의 것을 우리 삶에 허락하십니다. 우리는 그러한 하느님의 은총안에서 살아가고 있고, 죄 많은 인간으로서 누릴 자격이 없는 많은 것들을 누리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항상 그것들을 허락하시는 주님을 잊고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이루어낸 것에 취해서 하느님께서 주시는 표징을 보지 못하는 것이지요. 아무리 좋은 것도 다니엘이 말하는 것과 같이 지나가고 허물어지며 결국에는 하느님 나라 만이 영원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삶에 허락하시는 모든 것이 하느님의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고 살아간다면 우리는 그것을 통해서 형제 자매들을 사랑해야 하는 것입니다. 무너지고 깨지는 것만이 주님께서 주시는 표징이 아니라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이 주님께서 주시는 표징입니다. 우리 삶에 다가오는 고통도 주님께서 주시는 표징입니다. 마지막이 다가오기 전에, 너무 늦기 전에 당신께서 허락하신 것들을 통해서 주님을 향한 삶을 살아가라는 표징인 것이지요.
일상 생활안에서 주님의 표징을 알아볼 때 우리는 마지막날에 주님을 알아보고 기뻐할 수 있습니다. 지나가는 것에 너무 의지 하지 않고 주님의 나라를 향한 희망이 우리의 마음을 채울 수 있도록 매일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충실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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