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 우리도 보통 집안을 뒤지거나 있을 만한 곳을 뒤지면 찾습니다. 하지만 모든 물건을 똑같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찾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는 모든 것을 뒤로하고 아이를 찾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쏟아 붇습니다. 부모만이 아니라 주위에 사람들, 경찰 등 많은 이들이 몇일이 걸려도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나 1불짜리 동전을 잃어버렸다고 다른 일을 다 뒤로하고 하루 종일 그것만 찾지 않습니다. 그거 잃어버렸다고 온 사방에 찾아 달라고 연락하고 경찰을 부른다면 정신나간 사람으로 취급 받을 수도 있습니다. 돈이긴 하지만 아주 작은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시간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없는 것이지요. 물론 노력이 들어간 만큼 찾은 것에 대한 기쁨도 다릅니다.
세리들과 죄인들과 함께 모여 음식을 드시는 예수님을 보고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투덜거리고 있습니다. 그들이 보기에는 세리와 죄인들은 이스라엘의 스승이라는 사람이 시간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없는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하느님이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들과 같이 율법을 잘 지키는 사람들이었고, 하느님께도 그들은 죄인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잃어버린 한 마리 양과, 잃어버린 은전 한 닢에 대한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진정한 하느님의 사랑이 어떤 것인지 알려 주시는 것이지요. 하느님께서는 어떤 사람도 의미가 없거나 가치가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세상이 살 자격조차 없다고 판단하며 합법적인 살인의 대상인 태중에 있는 아기도 잉태되는 순간부터 하느님께는 그 어떤 사람과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만큼 세상이 그냥 세포 덩어리라고 하는 아기들도 사랑하십니다.
그렇게 사랑하시기 때문에 아무리 큰 죄인이라고 해도 하느님께서는 그를 미워하시거나 내치시지 않습니다. 또한 그냥 앉아서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시지 않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우리가 스스로 당신을 찾아오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계시지요. 잃은 양을 찾아 나선 목자나 온 집안을 뒤지며 은전을 찾는 부인과 같이 그 사람을 끝까지 찾아 나서십니다. 하느님을 잊고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여러 모습으로 우리의 마음의 문을 두드리는 것을 멈추지 않으시는 것이지요. 물론 때로는 하느님께서 기다리신다는 표현을 쓰기도 하지만 그것은 아무것도 안하고 기다리시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당신이 하실 수 있는 것을 다 하시며 당신의 은총을 통해서 죄인이 회개하기를 기다리시는 것이지요. 우리의 회개를 하느님 만이 아니라 그 누구도 대신해 주실 수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한 사람의 회개가 천사들을 기쁘게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렇게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찾아 나서시고, 성모님과 성인들은 우리를 위해 전구해 주고 계십니다. 단 한사람의 예외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언제나 주님안에 머무르며 길 잃은 양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지만 인간의 나약함으로 인해 길을 잃는다고 해도 우리를 찾아 나서시는 목자의 사랑을 기억하며 두려워하지 말고 주님께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들의 회개와 구원은 하늘나라에 기쁨이 끊이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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