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위험하다는 말을 들으시고도 피할 생각을 하지 않으십니다. 피하지 않을 뿐 아니라 당신께서 하시던 일을 계속 하시겠다고 하십니다. 이미 당신께서 어디에서 어떻게 죽어야 하는지 아시기 때문에 헤로데의 위협은 중요하지 않기도 했지만, 만일 헤로데의 위협이 실질 적으로 일어날 일이라고 해도 피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함께 하시고, 당신에게는 사람의 생각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중요했기 때문이지요. 예수님께는 한 사람이라도 더 기쁜 소식을 듣고 믿도록 하기 위해서 당신의 길을 계속 가셨습니다.
사도 바오로는 로마서 말씀에서 하느님께서 우리 편이신데 누가 우리를 대적하겠느냐고 하십니다. 세상의 어떤 것도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갈라 놓을 수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믿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사도 바오로도 다가오는 죽음을 피하지 않고 주님 뜻대로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세상에서 자신을 구하기 위해 하느님의 사랑을 저버리는 일을 하지 않으신 것이지요.
우리가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가면서 세상의 위협이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온전히 주님의 뜻안에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우리를 향한 주님의 사랑을 믿는 것입니다. 어린 아이가 부모가 자신을 버리지 않고 어떤 경우에도 지켜줄 것이라고 믿는 것과 같이 우리도 그렇게 믿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십자가의 희생을 보고 믿어야 하는데 많은 경우 그 믿음은 자신이 원하는 어떤 일의 결과나, 기도의 응답 등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고통이 없고 편안한 삶의 모습이 주님의 믿는 사람의 삶이라고 착각하는 것이지요.
만일 그랬다면 사도 바오로는 주님을 믿지 못했을 것입니다. 다른 어떤 성인도, 순교자들도 주님을 믿지 못했을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께 무엇을 바라고 예수님께서 그것을 해 주시면 그 대가로 믿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우리를 위해 보여주신 사랑으로 충분합니다. 앞으로 내 삶에 고통 밖에 없고 아무런 위로도 받지 못한다고 해도 우리의 믿음이 진실된 것이라면 그 믿음은 변함이 없어야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절대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의 삶은 위험한 삶입니다. 항상 죄의 유혹에 노출되어 있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이들, 특히 적대시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어떠한 위험이 따른다 해도 믿음은 우리가 절대 주님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설사 죄를 짓는다고 해도 다시 주님께 돌아갈 수 있는 힘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믿음의 은총을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예수님의 십자가를 볼 때 마다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고 세상에서 주님의 사랑을 드러내고 전하는데 모든 것을 바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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