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말씀도 듣고 질병도 고치려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고 합니다. 제자들도 많은 군중을 이루고 있고 백성들이 큰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군중은 모두 예수님께 손을 대려고 애를 썼다고 합니다.
한국에 보면 소위 말하는 아이돌이라는 사람들이 공항에 나타나면 어떻게 알고 왔는지 많은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사인을 받던지, 가까이에서 사진을 찍던지 하기 위해서 서로 밀치고 그 아이돌을 향해서 몰려 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얼마나 보고 싶으면, 가까이 가고 싶으면 그렇게 까지 할까요? 예수님께 몰려든 군중들도 마찬가지 이지요. 어떻게 해서라도 병이 낫기 위해서 얼마나 기를 쓰고 예수님께 가려고 했을까요?
우리는 지금 예수님께 다가가기 위해서, 치유 받기 위해서 그렇게 할 필요가 없습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며 만나주시는 예수님께 다가 갈 수 있습니다. 우리와 예수님 사이엔 군중도 없고, 다른 어떤 장애물도 없습니다. 그 만남을 위해 오직 필요한 것은 나의 의지이며 마음입니다.
그런데 현대 사회에 신앙인들의 마음은 예수님께 다가가려고 안간힘을 쓰던 이들의 마음과 같지 않은 것 같습니다. 조금만 힘들면, 조금만 시간이 없고 바쁘면 그냥 쉽게 포기해 버리는 것이지요. 아니면 항상 쉽게 다가 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 할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을 뽑으시기 전에 밤을 새우며 기도하셨습니다. 인간을 향한 당신의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사도들은 그저 당신과 함께 하기 위한 사람들이 아니라 당신의 교회를 세우고 복음이 세상 끝까지 전해질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사도 바오로는 사도들은 거룩한 성전의 기초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들과 만남을 위해서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을 대충 뽑지 않으신 것입니다.
우리가 그러한 예수님의 마음을 진정으로 안다면 기를 쓰며 유명한 사람을 만나려고 하는 그러한 사람들보다 더 예수님과 만남을 원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의 마음이 예수님만으로 채워져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어떠한 장애물이 예수님과 우리 사이에 있다고 해도 어떻게 해서라도 더 가까이 가기 위해서, 손을 대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한 의지 없이 이 세상에서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거룩한 삶을 살아가기 힘듭니다. 그냥 대충하는 신앙 생활은 아니함만 못한 것이지요. 예수님과 만남이 없는 생활이 어떻게 신앙인의 삶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치유가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어느 누구도 아프지 않은 사람이 없고 스스로 온전해질 수 없습니다. 그 사실을 모르거나 무시 한다면 예수님이 필요 없겠지만 우리에게 얼마나 예수님의 치유가 절실 한지 알고 있을 때 예수님께 다가 가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만남은 우리 영혼에게 가장 필요한 치유의 순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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