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는 작은 이물질이라도 들어가면 금방 불편해지고 제대로 볼 수가 없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 것이 눈에 들어가면 하던 것을 멈추고 먼저 빼내려고 합니다. 작은 먼지 같은 것도 그런데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들보라면 말할 것도 없겠지요.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들보를 우리는 어떤 잘못하는 행동 같은 것을 생각 할 수 있지만 그러한 행동이나 죄를 짓게 하는 마음인 것입니다. 아무리 죄를 멀리 하려고 해도 그 근본을 알지 못하면 죄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쉽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마음을 차지하고 있는 욕심이나, 이기심, 질투, 미움과 같은 것은 우리가 형제 자매들을 바로 바라볼 수 없게 할 뿐 아니라, 자신의 기준으로 판단하게 합니다. 자신의 앞도 잘 보지 못하는데 다른 사람의 눈이 잘 보이도록 티를 빼내 준다고 하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대로 말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물론 예수님께서는 다른 사람의 죄나 잘못을 모른척 하라고 하시는 말씀이 아닙니다. 우리는 서로 도와가며 주님께서 마련해주신 구원의 길을 함께 가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이웃의 죄나 잘못을 판단하기 전에 항상 자신의 삶을 먼저 돌아봐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의 삶은 항상 먼저 자신을 주님안에서 성찰하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나를 통해서 예수님께서 다른 이들에 눈에 있는 티를 빼내 주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나의 삶이 주님과 함께 머무르는 삶이 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성찰한다는 것은 하루에 한번이나 고해 성사 보기 전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주님을 찾으며 우리의 마음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지요. 금방 쌓인 먼지는 치우기 쉽지만 먼지가 쌓이고 쌓여서 묵은 때는 닦아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음의 눈이 먼 사람은 다른 사람을 판단하게 되지만 성찰하며 주님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잘못을 보고도 사랑할 수 있고, 그 사랑을 통해서 형제 자매들이 예수님을 만나 회개하는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당신이 주님을 향한 믿음이 없었을 때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는 것을 고백합니다. 눈에 들보가 들어가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믿음으로 사는 삶이 어떤 것인지 분명하게 보여 주셨습니다.
우리도 믿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마음의 눈이 밝은 빛으로 주님을 바라보고 형제 자매들을 바라보며 사랑할 수 있기 위해서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저 어떻게 되겠지 하는 막연한 믿음이 아니라 사도 바오로와 같이 하느님께서 맡기신 직무에 충실할 수 있는 믿음입니다. 눈에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완전히 막을 수 없겠지만 그 믿음이 우리 눈을 가리는 것을 빼내 잘 볼 수 있게 하고, 형제 자매들을 도우며 함께 주님께서 보여주시는 길을 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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