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이 언제 올지 알면 분명히 여러분들도 준비할 것입니다. 오래된 Home Alone, 나홀로 집에, 라는 영화를 기억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거기에서 가족이 여행을 떠나며 혼자 집에 남겨진 주인공인 아이는 우연히 도둑이 언제 자기 집에 올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거기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합니다. 그러면서 도둑들이 당하는 수모가 큰 웃음을 주는 영화였지요. 아마 예수님께서 당신이 어느 날 몇 시에 오신다고 하신다면 우리도 아마 그 날에 맞춰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지 않을까요?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아들이 언제 올지 모른다,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오신다고 말씀하시며 깨어 준비하고 있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언제 올지 모른다’ 를 ‘지금 당장은 안 온다’ 로 해석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말씀을 ‘지금 당장은 아니다’ 로 해석한다면 과연 언제, 어느 순간에 ‘이제 때가 되었다’ 라고 할 수 있을까요?
언제까지 자기일만 하다가 주인이 올 때가 되어가니 맡긴 일을 해야 하겠다고 결정할 수 있을까요?
이렇게 ‘지금은 아니다’ 라고 생각한다면 신앙 생활은 미루기가 됩니다. 회개는 다음으로 밀리고, 주님께서 맡기신 일은 ‘언젠가 하겠지’ 가 되는 것이지요.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성녀 모니카는 밤낮으로 아들 아구스티노의 회개를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성녀 모니카에게 아들의 회개 날짜를 알려 주시지 않았습니다. 또한 성녀는 아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지금은 아니다’ ‘나중에 때가 되면 회개하겠지’ 라고 생각하며 기도를 미루지 않으셨습니다. 언제 어디서 하느님의 은총이 아들의 마음을 움직일지 몰랐기 때문에 더욱 기도하기를 미루거나 멈추지 않은 것입니다.
그렇게 주님의 때 를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그것이 다시 오시는 때 이든, 우리 삶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 때 이든, 그 날과 시간을 주님께서는 미리 알려주시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확실한 것이 있습니다. 성녀 모니카도 이것을 분명히 아셨기 때문에 기도를 멈추지 않으신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를 향한 주님의 은총인 것이지요.
주님의 때를 기다리는 것은 그냥 손 놓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날 우리에게 허락하시는 은총을 통해 그 날의 여정에 충실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깨어 준비하는 것은 언제 인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두려워 하고 긴장하고 있으라는 것이 아니라 이미 받은 은총을 오늘 이 시간에 충실하게 살아내는 것입니다. 오늘 형제 자매들을 사랑하고, 오늘 형제 자매들을 용서하고, 오늘 고통 받고 있는 형제 자매들에게 손을 내밀어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지금은 아니라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그 때 는 미래가 아니라 지금입니다. 지금이 은총의 때이고, 지금이 준비할 때이고, 지금이 주님을 맞이할 때입니다. 오늘 미사를 통해 주님께서 내려 주시는 은총을 바라보며 주님을 향해 언제나 깨어 있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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