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아일랜드 코메디언이 카톨릭을 이렇게 설명했다고 합니다. “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그리고 그 말씀은 ‘안되’ 였다.” 카톨릭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도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젊은 사람들 중에는 교회는 언제나 해서는 안되는 것, No 라는 말만 한다고 불평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사람들은 세상이 있는 것을 가지고는 그러지 않으면서 우리가 교회안에서 지켜야 하는 것 만을 가지고 그렇게 얘기합니다. 예를 들어 운전하는 사람들 중에는 왜 항상 Stop 이라는 빨간 표지판에서 서야 하느냐, 빨간색 신호등에서는 왜 멈춰야 하느냐 하고 불평하지 않습니다.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잠시 멈춥니다. 그 이유는 멈추지 않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는 비행기를 타는데 왜 짐 검사를 일일이 하느냐 하고 불평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았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 잘 알기 때문이지요.
예수님께서 계명을 지켜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은 그 계명들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교회를 통해서 우리에게 주신 법과 규정들도 그것들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또한 믿는 이들의 삶을 힘들고 어렵게 만들기 위한 것도 아닙니다. 신호등을 어겼을 때 사고가 나고 인명 피해가 생길 수 있는 것과 같이 분명히 교회의 법과 규정을 어길 때도 그에 따르는 결과가 있고, 세상의 법을 어겼을 때 보다 훨씬 더 큰 피해가 발생합니다. 우리의 영혼의 생명이 달린 것이기 때문이지요.
물론 그 결과가 세상에서 보이는 결과와 같이 당장 눈앞에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 같고 특별히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만일 하느님께서 우리가 어떤 교회의 법이나 규정을 어길 때 마다 그에 합당한 벌을 당장 내리신다면 아마 왜 지켜야 하냐고 묻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당장 그 결과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하느님께서 왜 교회를 세우시고 그러한 법과 규정을 세우도록 하셨는지 알아야 하는 것이지요.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고 모두가 영원한 생명을 얻기를 바라시기 때문에 우리가 가야 하는 길을 분명하게 알려 주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세도 이스라엘에게 규정과 법규를 지키는 길이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주시는 땅에 들어가 차지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규정과 법규는 항상 올바르며 틀린 것이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세상 사람들은 하느님의 법이 틀렸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 세상의 흐름에 맞춰 변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변함이 없으신 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변하지 않으면, 그래서 하느님의 길을 걷지 않으면 모세가 그렇게 강조하고 또 강조한 것을 듣고도 지키지 않았던 이스라엘과 같이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법은 우리에게 해로운 것은 단 한글자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세상의 유혹에 빠져 하느님의 뜻을 어기는 삶이 아니라, 때로는 하느님의 뜻이 이해가 가지 않고 세상의 모습과 많이 다르다고 해도 겸손으로 따르는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다면, 분명히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될 것이고 예수님의 말씀대로 하늘 나라에서 큰 사람이라고 불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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