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상황에서든 사람들은 혼자보다 여럿이 함께 뭉치면 더 큰 힘을 낼 수 있고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으며, 더 멀리 갈 수 있습니다.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렇게 서로 함께 한다는 것은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세상에서 아주 중요한 삶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여러가지 이유와 일과 목적을 가지고 서로와 함께 합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 그런 단체의 구심점은 사람이거나 어떤 일이기 때문에 오래가지 못하고,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에 어떤 큰 힘이 있다고 해도 그 보다 더 큰 힘이 또 어딘가는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힘센 자가 무장을 하고 지킨다고 해도 더 힘센 자가 덤벼들어 그를 이길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그 누구도 넘을 수 없는 완전한 힘을 가진 단체나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죽음, 누구나 겪어야 하고 아무리 힘이 있어도 피할 수 없는 죽음도 당신의 죽음과 부활로 이기셨습니다. 예수님께는 이 세상의 어떤 힘도 이길 수 없는 힘이 있습니다. 사람의 힘은 아무것도 아닌 마귀도 손가락으로 이길 수 있는 분이 예수님입니다. 그리고 그런 힘을 원한다면 우리는 세상의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중심으로 뭉쳐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 편에 서야 하는 것이지요.
어릴 때 동네에서 야구를 하거나 축구를 하거나 어떤 팀 시합을 하게 되면 아이들은 보통 가위 바위 보를 해서 편을 뽑았었는데, 누구나 잘하는 아이들이 많은 편에 서고 싶어 합니다. 이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이 세상 사람들은 결국에는 질 것을 뻔히 알면서도 당장의 어떤 이득을 위해 눈 앞에 것만 바라보며 판단이 흐려져 예수님의 반대편에 섭니다. 예수님을 시험하고 표징을 요구하는 사람들도 그랬고, 교회를 박해하는 이들도 그랬고, 지금도 교회 안팎으로 눈을 닫고, 귀도 닫고 입도 닫고서 세상 편에 서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반대편이 누구입니까? 바로 마귀입니다. 예수님 편도 아니고 마귀 편도 아닌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는 세상에 살아가면서 분명하게 한쪽 편에 서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말을 듣지 않는 이스라엘에게 계속해서 예언자들을 보내신 것은 그들이 패배하지 않도록 당신의 편에 서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예레미야서의 말씀에서 와 같이 주님편에 서서 주님께 귀 기울이고 순종하지 않고 목을 뻣뻣이 세우고 자기네 조상들보다 더 고약하게 굴었다고 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그들 안에서 끊긴다고 하시는 것이지요.
우리도 나약하기 때문에 때로는 하느님 편이었다가 도, 세상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마귀 편에 서기도 합니다. 하느님은 힘이 그 누구보다 세시기 때문에 우리가 마귀 편에 있다고 해도 우리를 뺏아 오실 수 있습니다. 단지 강제로 하지 않으시고 우리가 온 마음으로 당신 편에 서기를 원할 때 입니다. 우리는 하느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아무런 힘도 없고 능력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힘이 우리를 통해 이 세상에 드러나 세상을 마귀의 손에서 뺏아 올 수 있도록 더욱 주님께 충실한 삶을 살아야 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