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이 아닌데 도 다른 사람이 더 가지고 있으면 질투심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빼앗긴다면 얼마나 더 억울할까요?
하느님의 나라는 이미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라고 봐도 무난 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당신을 내어 놓으시고 죽음에서 부활하셨고, 세례를 통해 아버지의 자녀들이 되도록 하시며 당신을 믿는 이들에게 이미 하늘 나라를 이미 손에 쥐어 주신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히브리서의 말씀에서도 ‘우리는 예수님의 피 덕분에 성소에 들어간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의 피는 나중에 흘리게 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십자가에서 흘리셨기 때문에 그 피로서 우리에게 하늘 나라에 들어간다는 확신이 있는 것입니다. 하늘 나라는 우리 것이 아닌 것을 어떻게 해서라도 얻어 내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나의 것을 지키려고 하는 것과 나의 것이 아닌 것을 얻으려고 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게 이 세상에서 우리에게 하느님께서는 은총의 삶으로, 당신의 삶 안으로 우리 모두를 초대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삶을 살아가지 않는다면 우리는 가진 것을 빼앗기게 되는 것이지요. 나중에 억울하다고 땅을 치고 후회해도 소용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이 세상의 유혹에 의해서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놓아 버리는 잘못을 해서는 안 됩니다. 이미 자신의 선택으로 자신의 것을 빼앗긴 악마는 어떻게 해서라도 우리의 것도 빼앗으려고 한다는 것을 기억하고 항상 깨어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느님의 은총안에서 살아가는 삶이 지속될 수 있는 것은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며 은총의 등불을 보이도록 우리 삶의 등경위에 올려 놓는 것입니다. 당신의 말씀을 통해서 하느님의 빛이 우리의 삶을 통해서 드러나도록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어두운 세상에 그렇게 불을 밝히고 있을 때 어둠 속에 있는 이들에게 표적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둠에서 빛으로 나오려고 하는 이들에게는 등대와 같이 길을 밝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등불을 밝히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많은 이들은 감추려고 합니다. 감추고 있으면 조용히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대로 등불을 함지 속이나 침상 밑에 놓는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하는 것이며, 등불의 역할을 막는 것이지요. 우리의 어리석음으로 우리 안에 주어진 하느님의 빛이 드러나지 못하게 한다면 그것은 분명히 주님의 뜻과 어긋나는 것입니다. 보이도록 비추고 있으면 예수님께서 더 밝게 빛나도록 하실 텐데 숨기고 있기 때문에 결국에는 꺼지도록 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세상은 우리가 주님의 빛을 숨기도록 끊임없이 협박하고 위협을 가합니다. 그리고 교회 역사 안에서 많은 순교자들은 그러한 위협에도 불구하고 등불을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얹어 놨기 때문에 죽음을 당했지만, 그 등불을 보고 모여든 이들에게 진리의 길을 밝혀 준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매일의 삶 안에서 등불을 잘 보이는 곳에 두고, 주님께서 그 등불이 더 밝게 빛나게 하시며 어둠속에 있는 이들을 비추도록 하든지, 아니면 두려움에 숨겨두고 어둠속에 머무르든지 선택해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등불을 밝히는 삶이 쉽다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당신께서 가신 십자가의 길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분명히 가진 것에 더 받을 것이라고 하셨기 때문에, 이미 우리에게 주어진 하느님의 은총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불어날 것이고, 이미 우리에게 주어진 하느님의 나라는 그 누구도 절대 빼앗아 갈 수 없는 것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가진 것을 빼앗긴 이들은 후회하며 눈물을 흘리겠지만, 우리는 그 무엇보다 큰 기쁨으로 가득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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