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주임 신부님 강론

제목부활 제 4주간 목요일2026-04-30 08:24
작성자 Level 2

요즘 주일에 성당에 보면 어린 아이들이 많아졌습니다보통 어른들은 아이들을 내려다보면서 말을 합니다단순히 키가 크기 때문에 내려다보는 만이 아니라 마음도 그렇습니다하지만 진정으로 아이와 소통하려고 한다면 내려다보는 것이 아니라 내려 가야 합니다무릎과 허리를 굽히고 아이의 높이에 맞춰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누군가의 눈높이를 맞춘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것은 사람을 향한 사랑과 겸손의 시작인 것이지요.

오늘 사도행전의 말씀에서 사도 바오로의 말과, 말을 하는 그의 모습을 상상해보면 사람들을 가르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을 있습니다사도 바오로는 당대에 유명한 스승 아래서 공부를 했고 철저하게 바리사이의 삶을 살았기 때문에 당연히 사람들 위에 서서 가르칠 있었습니다그러나 그는 그렇게 하지 않고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자 하는 유다인들을 바라보며, 그들이 가장 알고 마음속 깊이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 이야기, 바로 '이스라엘의 구원 역사'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집트 탈출부터 시작해서 광야의 시간, 그리고 다윗 왕의 이야기까지. 사람들의 삶의 자리에 무릎을 굽히고 그들의 언어로 공감대를 먼저 형성한 것입니다. 그랬을까요? 자기를 드러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그들이 알아들을 있는 방식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나를 낮추고 상대를 배려하는 사랑의 실천이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사도 바오로의 모습은 오늘 복음의 예수님의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셨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앉아 있는 제자들 앞에 당신을 낮추셨어야 했습니다꼿꼿하게 그들 위에 서서 어떻게 발을 씻어 있을까요우리를 사랑하셔서 당신을 낮추시어 사람이 되신 신비를 제자들의 씻음을 통해서 보여 주신 것이지요.

철학자 키르케고르가 예화가 하나 있습니다. 어느 위대한 왕이 가난한 시골 처녀를 깊이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왕은 화려한 마차를 끌고 가서 억지로 그녀를 왕궁으로 데려올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왕은 알았습니다. 권력으로 굴복시키는 것은 진짜 사랑이 아니라는 것을요. 그래서 왕은 어떻게 했을까요? 스스로 왕관과 비단옷을 벗어 던지고, 남루한 농부의 옷을 입은 처녀의 마을로 들어가 평범한 목수로 살기 시작합니다. 가난한 척한 것이 아니라 가난해졌습니다그녀와 완벽하게 눈높이를 맞춘 것입니다.

바보 같은 왕의 사랑이, 바로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우리는 지금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어떤 태도로 형제 자매들을 대하고 있을까요혹시라도 알량한 자존심, 혹은 내가 옳다는 교만함 때문에 누군가를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며 가르치려 들고 있지는 않습니까?

누군가를 진정으로 살리고 마음을 얻고 싶다면, 바오로 사도처럼, 그리고 예수님처럼 겉옷을 벗고 무릎을 굽혀야 합니다. 자존심을 내려놓고 상대방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보아 주는 . 따뜻한 낮아짐과 겸손의 실천 속에서, 우리 가정과 공동체 안에 하느님의 사랑이 드러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기 위해서, 상대방이 누구든 상관 없이 앞에 무릎을 굽히는 그리스도인이 있도록 은총 구하며 함께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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