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주임 신부님 강론

제목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2026-02-06 08:47
작성자 Level 2

여러분은 누구의 영광을 위해서 살고 있습니까?

1독서인 집회서는 다윗 임금의 삶을 정말 아름답게 요약합니다. 그는 마음으로 자기를 만드신 분을 찬양했습니다. 다윗에게 삶의 중심은 자신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언제나 주님 앞에 작아질 알았고, 자신의 승리가 아닌 하느님의 승리를 노래했습니다. 그가 드린 찬미는 화려한 성전의 장식이 아니라, 영혼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의 고백이었던 것이지요.

반면 오늘 복음 헤로데의 모습은 정반대입니다. 그는 세례자 요한이 의롭고 거룩한 사람임을 알고 있었고, 그의 말을 들을 때마다 몹시 당황해하면서도 귀를 기울였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그는 하느님의 소리보다 손님들의 시선과 자신의 체면을 선택합니다. 자신의 맹세와 잔치에 참석한 고관들 앞에서 위신이 깎이는 것이 두려워, 진실을 외치는 예언자의 목을 베어버립니다. 헤로데에게 영광은 타인에게 과시하고 지켜내야 자신의 자존심이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들은 갈림길에서 다윗의 길을 선택한 이들입니다. 그들은 일본 나가사키의 언덕에서 십자가에 매달려 창에 찔리는 순간에도, 고통에 비명을 지르거나 살려달라고 애원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십자가를 강론대 삼아 하느님을 찬미하고 용서를 선포했습니다. 그들에게 죽음은 끝이 아니라, 하느님께 드리는 가장 장엄한 찬미의 노래였던 것입니다.

헤로데는 자신의 영광을 지키기 위해 타인을 죽였지만, 순교자들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자신을 죽임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얻었습니다. 헤로데의 선택은 화려해 보였으나 불안과 두려움으로 끝났고, 순교자들의 선택은 비참해 보였으나 부활의 영광으로 이어졌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헤로데의 순간' 마주합니다. 나의 자존심 때문에, 혹은 남들의 시선 때문에 옳은 소리를 외면하거나 신앙의 양심을 타협하고 싶은 유혹이 찾아옵니다. 내가 돋보이기 위해 하느님의 자리를 밀어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참된 신앙인은 굳이 자신을 증명하려 애쓰지 않습니다. 세상의 인정에 목말라 요란하게 필요도 없습니다. 다윗이 수금 하나로 하느님을 기쁘게 드렸듯, 순교자들이 십자가 위에서 조용히 하느님을 증거했듯, 하느님을 사랑하는 진심 어린 마음으로 충분합니다.

"크게 소리칠 필요가 없습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가까이 계십니다." 라는 본당의 지향처럼, 화려한 삶이나 목소리가 주님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그분 안에 머무르는 이들이 삶의 구석 구석에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가까이 계신 그분께서는 헤로데의 화려한 잔치 소음이 아니라, 다윗의 진실한 찬미 소리를, 그리고 순교자들의 침묵 기도를 듣고 계십니다. 자신의 체면을 세우기보다 하느님을 높여 드리는 작은 선택을 하는 우리의 신앙 여정이 있도록 함께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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