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는 보통 우리는 무엇을 하든 우리가 한 만큼 받거나 그렇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은 일한 만큼 받고, 건강이나 다이어트를 위해 운동과 식단 관리를 하는 사람들은 보통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타납니다. 그러나 어떤 일이나 운동 같은 것에서는 노력도 있지만 타고난 재능이 있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때로는 아무리 노력해도 그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세상의 삶은 많은 이들에게 안정적이지 못하고 늘 불안한 무엇인가가 있습니다. "내가 이만큼 했는데, 혹시 손해를 보지는 않을까?", "내 노력이 물거품이 되면 어쩌지?" 하며 마음이 움츠러들곤 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약속은 다릅니다.
오늘 사무엘기에서 다윗 임금은 주님 앞에 나아가 겸손히 고백합니다. 그는 목동에 불과했던 자신을 이스라엘의 주군으로 세워주신 것만으로도 벅찬데, 하느님께서 그의 집안을 영원히 지켜주시겠다고 약속하시니 한마디로 몸 둘 바를 모릅니다. 다윗은 자신이 누리는 이 영광은 자신의 노력이나 재능에 대한 ‘대가’가 아니라, 자격 없는 이에게 부어주시는 하느님의 넘치는 자비임을 분명히 깨달았습니다. 다윗에게 하느님은 약속하신 것을 반드시 지키시는 분 만이 아니라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더 크게 갚아주시는 분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되어서 주는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세상 사람은 덜 줄 수도 있고, 딱 준 만큼만 줄 수도 있지만, 하느님은 다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당신께 드리는 작은 것을 결코 잊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겨자씨만한 믿음을 드릴 때, 하느님께서는 산을 옮길 수 있는 은총으로 되돌려 주십니다. 우리가 이웃에게 물 한 잔을 건넬 때, 주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의 샘물로 우리를 채워 주십니다.
교회의 역사 속에서 수많은 성인 성녀들이 자신의 전 재산은 물론, 하나뿐인 목숨까지 기꺼이 내어놓을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의 눈에 그들의 삶은 무모한 도박으로 보였을지 모릅니다. 보이지 않는 신을 위해 목숨을 거는 것이 어리석어 보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성인들에게 그것은 결코 도박이 아니었습니다. 도박은 불확실한 요행을 바라는 것이지만, 신앙은 하느님의 확실한 약속을 믿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부족한 삶을 하느님께 봉헌할 때, 그것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영원한 생명 안에서 상상할 수 없는 영광으로 채워진다는 사실을 굳게 믿었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과연 우리는 하느님을 얼마나 신뢰하고 있습니까? 혹시 우리는 하느님 앞에서도 자신이 한 작은 일들을 들먹이며, “이만큼만 기도하고, 이만큼만 봉사하면 되겠지?”라고 선을 긋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느님께서 내 기도를 들어주실지 의심하며 내어 맡기기를 주저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는 분명하게 하느님께 드리는 것은 낭비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위험한 도박이 아닙니다. 그것은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곳에 우리의 보물을 쌓는 일입니다. 우리가 마음을 열어 하느님과 이웃에게 사랑을 ‘되어 줄 때’, 주님께서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그 이상으로,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우리 품에 안겨 주실 것입니다.
오늘 하루, 언제나 불안한 세상의 계산법을 내려놓고 다윗처럼, 그리고 수많은 성인처럼, 하느님의 약속을 온전히 신뢰하며 나 자신을 기쁘게 내어드리는 날이 될 수 있도록 다 함께 기도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