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불과 얼마전과 달리 너무나도 많은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세상입니다. 너무나도 많은 정보 때문에 사람들의 삶에 과부화 가 걸려서 정신 적으로 영적으로 문제가 일어나고 있지요. 그래서 예전에도 세계 이곳 저곳에서 일어나던 자연 재해나 어떤 일들도 전에는 잘 알지 못해서 많이 일어나지 않는 것 같고 지금은 지구 한 구석에서 일어나는 일도 다 알 수 있기 때문에 예전보다 사건과 사고나 재해가 더 많이 일어나는 것같이 보이는 현상이 생겼습니다.
운전을 하고 나가도 옛날에는 가다가 차가 막히면 걱정을 했지만 지금은 나가기도 전에 어디에서 어떻게 막힌다는 것을 이미 다 알고 있기 때문에 미리 걱정부터 합니다.
아무튼 많은 정보를 아는 것, 그것이 바로 힘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보다 더 잘 나가고 더 위에 서기 위해서는 더 알아야 하는 것이지요.
오늘 복음에서 유다인들은 예수님을 둘러싸고 협박을 하는 것과 같은 장면이 나옵니다. 메시아라는 것을 정확하게 알려주지 않으면 가만 있지 않겠다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한편으로 보면 그들이 오랜 시간을 기다려온 메시아를 향한 열망 때문에 그런다고 할 수도 있지만 예수님의 말씀을 들어보면 믿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신께서 하는 일들이 당신이 누구인지 증명을 하는데 유다인들은 그거 가지고는 되지 않고 더 많은 정보를 달라고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믿음은 정보가 쌓여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더 알기 때문에 믿음이 강하고 깊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 공부를 하고 교리 공부를 하는 것도 정보를 더 쌓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물론 더 알게 되지만 그것 만으로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알 수 없습니다. 성경에서 그리고 교회의 가르침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하느님께 마음을 열어 우리 안에서 활동하시는 하느님의 일을 보고 믿기 위한 것이지요.
아무리 정보를 쌓아도 기도하지 않고 사랑하지 않으면 목자의 목소리를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 유다인들과 같이 되는 것이지요. 더 보여 달라, 더 알려 달라고 하며 주님께 요구하지만 이미 주님께서는 우리가 보고 듣고 믿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다 보여 주셨습니다. 그런데도 마음이 굳어져 보려고 하는 것만 보이기 때문에 믿지 못하는 것이지요. 아마 예수님께서 더 알려 주시고 그들의 삶에 서 더 많은 것을 보여 주신다고 해도 아마 마찬가지로 믿지 못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당신의 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양이 아니라면 그 양이 목소리를 알아듣는 목자는 세상입니다. 그리고 세상은 자신에게만 관심이 있지 다른 양들에게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서 세상의 양들은 굶어 죽고 목말라 죽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목소리를 알아듣는 양은 아무도 아버지의 손에 빼앗아 갈 수 없다고 하십니다. 그러한 아버지의 말씀을 믿을 때 아무리 어두운 골짜기를 간다고 해도 빛이시며 희망이신 아버지 안에서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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