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크고 작은 결정을 내리며 살아갑니다. ‘이 일을 하는 게 맞을까?’, ‘그 사람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까?’ 또한 마음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감정들이 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망설이기도 합니다. 이런 일상의 고민 속에서, 기도하며 하느님의 뜻을 찾는 것을 우리는 '영적 분별' 이라고 합니다. 영적 분별은 단순히 세상의 기준으로 '이익이냐 손해냐'를 따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찾을 수 있는 길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오늘 코린토 1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성령께서는 하느님의 깊은 비밀까지도 통찰하십니다" 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며 고민해도, 성령의 도우심이 없다면 결국 내 욕심이나 내가 살아오면서 쌓아온 경험과 세상의 기준으로 결정하게 됩니다. 바오로 사도가 말씀하시는 우리는 그리스도의 마음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결정을 내리기 전에 "예수님이라면 지금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셨을까? 어떤 선택을 하셨을까?" 하고 침묵 중에 예수님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오늘 루카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회당에서 가르치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에서 그때 까지 알지 못한 큰 권위를 느낍니다. 왜냐하면 그분의 짧은 한마디에 더러운 영이 쫓겨나고 굴복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에는 이런 힘이 있습니다. 마음이 평화를 잃고 복잡하고 어지러울 때, 하느님의 말씀은 우리의 마음을 흔드는 더러운 영을 쫓아낼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사람들은 혼자 해결 하려고 하고 자신이 원하는 선택이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하며 계속해서 마음을 어지럽히는 악한 영에게 속아 넘어가는 것이지요. 교회 안에서는 하느님의 뜻을 찾는다고 하면서 일반적인 삶 안에서는 자신의 뜻이 최고라면 어떻게 우리가 주님의 힘으로 살아간다고 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말씀이 우리 가운데 계시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교회는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분별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하느님의 말씀과 성령의 이끄심이 함께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하느님의 뜻을 분별할 수 있을까요?
먼저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 없이 내리는 결정은 그저 '내 생각'일 뿐입니다. 아주 짧게라도 "성령님, 당신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분별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라고 청해야 합니다. 그리고 성급하게 답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인내하며 침묵 중에 귀를 주님을 향해 열어야 합니다.
성경 말씀을, 하느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해야 합니다. 매일 성경을 읽고 묵상하다 보면, 어느덧 얽힌 실타래 같던 마음이 풀리기 시작하고 마음이 차분해지고 하느님께서 가리키시는 방향이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매듭을 풀어 주시는 성모님과 함께 말씀안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또한 마음이 평화로운지 성찰해야 합니다. 성령께서 이끄시는 길을 선택하면 일이 우리 뜻대로 풀리던 그렇지 않던, 우리 마음에 깊은 평화가 찾아옵니다. 반대로 왠지 모르게 계속해서 불안하고 마음이 조급해진다면, 하느님의 뜻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우리는 혼자 고민하지 않아야 합니다. 중요한 결정일수록 신앙의 길의 동반자들과, 그리고 주님의 공동체와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성령께서는 분명히 내 생각 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각과 조언을 통해 말씀하시기도 합니다. 그래서 듣고 싶지 않은 말이라고 해서 바로 내치는 것이 아니라, 성찰을 통해서 힘든 것도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이지요.
간단해 보이지만 영적 분별은 하루아침에 얻어지는 기술이 아니라, 매일 하느님과 대화하며 얻게 되는 은총의 열매입니다. 오늘 하루, 결정의 순간마다 성령께 지혜를 청하고 말씀에 귀 기울일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처음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우리의 마음이 계속해서 그리스도를 향하는 노력을 한다면, 주님께서는 우리의 영적 시력을 맑게 해주시고 우리가 당신의 뜻과 일치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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