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주임 신부님 강론

제목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 기념2026-07-15 09:10
작성자 Level 2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감추신 것을 철부지들에게 드러내 보이신다고 하십니다여기서 철부지들은 글자 그대로 어린 아이를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지요그리스 원어를 보면 어린 아이라는 뜻도 있지만, 마음이 단순한 사람을 뜻한다고 합니다그러므로 하느님의 뜻을 알기 위해서는 마음이 단순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신앙 생활을 하면서도 하느님의 뜻을 모르겠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하느님께서 감추시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이 너무 복잡하고 계산을 많이 해서 하느님의 뜻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요우리는 대단한 것이나 어떤 획기적인 것을 생각하며 찾는데, 막상 하느님의 뜻은 너무나도 단순하고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등잔 밑이 어두운 것이 아닐까요?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알기 위해서는 이처럼 계산 없는 단순한 마음, '철부지의 마음' 필요합니다.

오늘 이사야서를 보면, 철부지의 마음과 정반대에 있는 아시리아 임금의 교만을 있습니다. 그는 하느님의 도구로 쓰였을 뿐임에도 불구하고, " 손의 힘으로 그것을 이루었다. 나는 슬기로운 자이기에 나의 지혜로 이루었다." 라며 우쭐댑니다. 도끼가 도끼질하는 사람에게 뽐내는 격입니다. 스스로 지혜롭고 슬기롭다고 여기는 자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며, 이들의 마음은 자신의 능력과 계산으로 가득 있어 하느님의 뜻이 들어갈 자리가 없습니다.

반면,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철부지'들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하느님께 온전히 의탁하는 이들입니다.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는 이러한 '철부지의 마음' 삶으로 증언하신 분입니다. 그는 당대 최고의 지성이자 위대한 신학자로서 세상의 눈에는 '지혜롭고 슬기로운 ' 위치에 있었지만, 결코 아시리아 임금처럼 자신의 지혜를 앞세우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엄청난 학문적 성취 속에서도, 하느님을 아는 참된 지혜는 복잡한 지식이나 이성적 계산이 아니라 오직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향한 단순하고 겸손한 사랑'에서 나온다고 가르쳤습니다. 위대한 신학자이며 지성인이기 이전에, 하느님 앞에서는 언제나 사랑에 목마른 단순한 철부지가 되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안의 복잡한 생각, 지혜를 앞세우려는 이기심, 눈앞의 이익을 재는 계산기를 내려놓을 비로소 너무나도 단순하고 명확한 하느님의 뜻을 있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우리의 일상을 돌아봅시다. 혹시 나의 지혜와 능력을 앞세우느라, 혹은 너무 많은 걱정과 계산 때문에 등잔 밑에 놓인 하느님의 뜻을 놓치고 있지는 않을까요? 하느님의 뜻은 대단하고 획기적인 것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주어진 오늘에 감사하며, 그분께 온전히 의지하는 평범함 속에 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스스로 지혜롭다는 착각을 버리고, 하느님 아버지를 향해 팔을 벌리는 철부지의 단순하고 맑은 마음을 허락해 주시기를 청합시다.

 

Address
296 Judson St. Toronto ON M8Z 5T6 Canada

Email
[email protected]

Phone
416.259.5601

Fax
416.259.6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