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주임 신부님 강론

제목성 보니파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2026-06-05 08:39
작성자 Level 2

보니파시오 주교님의 성화를 보면 손에는 주교의 목장을 그리고 다른 손에는 칼을 들고 있는데, 칼이 성경책을 꿰뚫고 있는 모습이 있습니다 모습은 주님의 말씀을 전하는데 충실했던 성인의 모습과 순교의 모습을 나타냅니다성인은 이교도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가 도둑들에게 습격을 당했고, 그들이 성인을 칼로 내려 성인은 가지고 있던 성경책을 영적 방패로 들어 올렸다고 합니다. 삶의 마지막 까지도 주님의 말씀을 높이 들어 올렸던 성인의 삶에 주님의 말씀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율법 학자들의 잘못된 사고방식을 분명하게 지적하십니다 당시 율법 학자들은 메시아가다윗의 자손으로 와서 로마를 물리치고 이스라엘 왕국을 제건 것이라는 생각에 갇혀 있었습니다하느님의 말씀을 읽고, 율법을 공부했지만 결국에 하느님은 그저 자신들의 생각안에 있던 분이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시편 110편의 말씀을 통해 그들이 잘못된 위선적인 생각을 드러내십니다.  “다윗 스스로 메시아를 주님이라고 부르는데, 어떻게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 되느냐?” 예수님은 당신이 한낱 인간 왕의 후손이 아니라, 성령의 이끄심 속에서 다윗조차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는 참된 주님,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명백히 하셨습니다. 자신의 지식과 교만이라는 우상에 빠져 있던 율법 학자들은 먹은 벙어리가 되었고, 참된 진리에 목말랐던 많은 군중은 말씀을 기쁘게 들었다고 복음은 말합니다.

보니파시오 주교 역시 예수님처럼 세상의 거짓된 우상을 깨뜨리는 삶을 사셨습니다. 이교 신앙에 깊이 빠져 있던 게르만족을 향해 나아간 성인은,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며 신성시하던천둥신 토르의 참나무 도끼로 과감하게 찍어 넘겼습니다. 나무가 쓰러졌음에도 성인에게 벼락이 떨어지지 않자, 사람들은 비로소 자신들을 옭아매던 거짓 우상에서 깨어나 유일하신 하느님을 받아들였습니다. 때문에 성인의 어떤 성화는 나무베는 도끼를 들고 있거나, 나무를 찍어 내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안에는 율법 학자들처럼 내가 만들어 놓은 좁은 틀에 하느님을 가두려는 교만은 없습니까? 혹은 게르만족처럼 세상의 돈이나 명예, 권력이라는 거짓 우상을 두려워하며 섬기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가 이러한 내면의 우상들을 깨부수고 그리스도를 온전한 주님으로 고백하며 살아가려 , 사도 바오로가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경건하게 살려는 이들은 모두 박해를 받을 것입니다.” 라고 경고하시듯이 세상은 우리를 가만두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영적인 전투에서 무엇을 의지해야 하겠습니까? 바오로 사도는 해답이 오직성경 있다고 강조합니다. “성경은 전부 하느님의 영감으로 쓰인 것으로, 가르치고 타이르고 타일러서 바로잡고 의롭게 살도록 교육하는 유익합니다.” 보니파시오가 선교지에서 고국에 끊임없이 성경 필사본을 보내달라고 간청했던 이유, 그리고 죽음의 순간에 성경책을 방패로 들어 올렸던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만이 우리를 온갖 거짓 가르침에서 구출해 내고, 구원을 얻는 참된 지혜를 주는 것이지요.

교우 여러분, 지식으로만 머무는 신앙은 결정적인 순간에 힘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오늘 보니파시오 주교 순교자의 삶을 기억하며, 우리도 매일 성경 말씀을 곁에 두고 읽읍시다. 하느님의 말씀이 마음속의 거짓 우상을 쪼개는 도끼가 되게 하고, 세상의 시련과 유혹을 막아내는 든든한 방패가 되게 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온갖 선행을 준비를 갖춘 하느님의 사람으로서, 세상 한가운데서 기쁘고 당당하게 복음을 증언하는 우리가 있도록 은총을 구하며 미사를 봉헌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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