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데믹 후로 차 도난 사건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신자들 중에도 차를 도난당한 분들이 계시고, 지난 달 만 미시사가에서는 거의 400대 가까이 되는 차가 도난을 당했다고 합니다. 그러한 모습을 보면 여러가지로 불안한 사회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주인들이 대비한다고 하면서 여러 방법을 써도, 도둑들은 또 그에 맞는 수법으로 예상치 않은 시간에 와서 차를 훔쳐가고 있기 때문에 차고에 주차하지 않는다면 주인이 계속 깨어 있으면서 무장을 하고 지키고 있지 않는 이상은 거의 막을 수가 없는 수준입니다.
그와 같이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생각하지도 않은 시간에 오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도둑은 운이 없으면 올 수도 있고,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몇 십만대의 차가 미시사가에 있는데 그중에 400대 정도는 0.1% 도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과 만남은 분명하게 예외 없이 다가옵니다. 우리가 그 시간을 막거나 피할 길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깨어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이지요.
성 아구스티노는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충실한 종 하고는 거리가 멀고도 먼 사람이었습니다. 요새 사람들이 인생을 즐겨야 한다고 말하는 것과 같이 무엇보다도 자신의 인생을 자기 마음대로 즐기는 사람이었습니다. 당연히 그리스도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죄에 깊이 빠져 있던 삶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 성녀 모니카의 기도와 성 암브로시오와 같은 분의 도움으로 회개했고 그 삶은 가난한 이들 사이에서 열정을 가지고 기도하며 언제 주인이 와도 부끄럽지 않을 충실한 종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그와 같이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왔고,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 하느님께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금이라도 회개하고 하느님께 돌아와서 주님의 뜻을 찾고 열정을 가지고 기도하며 살려고 노력한다면 그 모습이 바로 충실한 종의 모습인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모습은 복잡하지 않습니다. 어디서 어떤 봉사를 해야 하고, 가난한 이웃을 얼마나 도와야 하고, 얼마나 기도해야 하고 등등 따질 것이 없습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당신 안에 머물며 사랑하는 것이지요. 죄를 지었으면 성 아구스티노와 같이 회개하고 용서를 받으면 됩니다. 그와 같은 죄인도 받아들이시고 사랑하시며 교회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하느님이시라면 우리의 어떤 모습도 받아들이고 당신께서 원하시는 모습이 될 수 있도록 은총을 주실 것입니다.
잠에 빠져 있는 이 세상에서, 남들 다 자는데 깨어 있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한 사람이 하품을 하면 전염되듯이 다른 사람도 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할 일이 있을 때 그것을 하면서 깨어 있을 수 있듯이 자신을 버리고 십자가를 지고 사랑하라는 주님의 계명을 충실히 살아간다면 주위에 모든 이들이 다 잠에 빠져도 분명히 깨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깨어 있는 이들은 성 아구스티노가 교회 안에서 가르침과 성사를 통해서 다른 이들을 주님께 이끌었고 지금도 그의 모범과 글은 그렇게 하고 있듯이, 주위에 형제 자매들이 깨어 주님을 기다릴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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