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것을 봐도 사람들은 물론 다르게 봅니다. 아주 사소한 일이나 사건일 때 어떤 이들은 아무것도 아닌 듯이 그냥 지나치지만, 어떤 이들은 다른 사람들이 지나치는 것들을 가지고도 깊은 의미나 뜻을 찾아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누구도 아무것도 아닌 듯이 바라보시거나 그냥 지나치신 적이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사회에서 다른 사람들은 피하고 배척하는 외면 받고 소외된 이들을 예수님께서는 만나시고 치유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 어떤 아이가 빵 다섯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예수님의 제자에게 왔습니다. 한편으로 보면 그 많은 사람들에게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그러한 아이의 행동은 오늘 복음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러한 모습에서 아이의 단순함과 순진함이 보입니다. 정말 그 많은 사람들 중에 먹을 것을 가지고 있었던 다른 사람이 아무도 없었을까요? 아마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도 내놓지 않았고 이 아이만 자기가 가진 것을 가지고 안드레아 에게 왔다는 것이지요. 어떻게 알고 그랬는지 모르지만, 가까이 있다가 예수님과 제자들의 대화를 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우리도 그 상황에서 빵 몇 개라도 가지고 있었다면 어떻게 했을까요? 혼자만 숨겨놓고 먹으려고 하는 이기적인 마음이 아니었다고 해도, 아무리 생각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는 일이기 때문에 내 놓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이와 같이 빵의 숫자와 사람의 숫자를 놓고 고민하지 않고 그냥 나누려고 하는 단순함이 없는 것이지요.
우리에게 그러한 단순함이 있을까요? 사람들과 관계만 봐도 얼마나 계산하고 따지고 하는지 아마 잘 아실 것입니다. 내가 사랑해야 하는 상대가 아니라 원하는 것을 얻어내야 하는 상대이고 나를 위한 관계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같이 단순히 사랑하기 위해서 사람을 대한다면 이 사람들이 내 말을 들을 것인지, 이러다가 내가 죽는 것은 아닌지 하면서 따지고 계산할 것이 사실 없지요. 그리고 지금은 너무나도 어른들과 세상이 그러한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서도 그러한 단순함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가지고 있는 것이 많아도, 그것이 물질적인 것이든 시간 적인 것이든 다른 어떤 탈렌트 이든 단순함이 있어야 주님께서 얼마든지 쓰시라고 내 놓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진 것이 없다고 생각해도 그 아이가 내어 놓은 빵과 물고기의 기적과 같이 우리의 작은 봉헌도 주님께서는 기쁘게 받으시고 그것을 통해서 당신의 일을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가진 것이 있다 없다 하며 계산하고 판단하기 전에 그냥 주님께 드려야 합니다. 그러한 믿음이 사도들이 두려움 없이 예수님을 증거하도록 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도 그렇게 믿고 주님께 의지 할 때 두려움 없이 이세상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증거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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