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주임 신부님 강론

제목부활 제 4 주간 금요일2026-05-01 08:38
작성자 Level 2

2007 추운 겨울 아침, 미국 워싱턴 DC 지하철역에서 아주 흥미로운 실험이 있었습니다. 청바지에 야구 모자를 청년이 벽에 기대어 바이올린을 꺼내 연주를 시작했습니다. 45 동안 1,100명의 사람들이 그의 곁을 바쁘게 지나갔지만, 걸음을 멈추고 음악을 기울여 들은 사람은 7명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50 정도를 벌었지요.

평범해 보이는 청년은 사실 세계적인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Joshua Bell이었고, 그가 연주하던 악기는 40 원이 훌쩍 넘는 스트라디바리우스였습니다. 화려한 공연장에서 비싼 티켓을 사야만 들을 있는 위대한 예술가의 연주였지만, 사람들은 '출근길 지하철역'이라는 익숙하고 평범한 배경 속에 놓인 진가를 전혀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묵상하는 사도행전과 요한 복음의 말씀에서도 이와 비슷한, 그러나 우리의 구원과 직접 연결되는 훨씬 치명적인 '알아보지 못함', 하느님의 일에 대한 인간의 무지함을 있습니다.

사도행전 13장에서 바오로 사도는 예루살렘의 지도자들을 향해 뼈아픈 지적을 합니다. "그들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고 단죄하여, 안식일마다 읽는 예언자들의 말씀이 이루어지게 하였습니다." 당시 유다 지도자들은 율법의 전문가들이었고, 안식일마다 성경을 읽고 연구했습니다. 그들은 누구보다 하느님을 안다고 자부했지만, 정작 성경의 모든 예언이 가리키는 바로 그분, 예수 그리스도께서 눈앞에 계심에도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고 십자가에 박고 말았습니다.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메시아는 이러해야 한다' 고정관념과 익숙한 종교적 습관이 오히려 그들의 영적인 눈을 완전히 가려버린 것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예수님과 3년이나 함께 다녔던 제자 토마스의 모습에서도 있습니다물론 토마스 만이 아니라 모든 제자들이 그랬습니다토마스는주님, 저희는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길을 있겠습니까?” 라고 말합니다누구보다도 가까이에서 예수님의 기적을 보고 생명의 말씀을 들었지만,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십자가의 수난이라는 두려운 현실 앞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유다인들의 지도자들과 제자들의 모습을 보고, 우리들의 모습을 돌아보면 과연 우리의 신앙생활은 어떨까요우리 역시 성경을 읽고 미사에 참여하고 기도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하철역을 바쁘게 지나치던 사람들처럼, 혹은 안식일마다 성경을 읽으면서도 예수님을 배척했던 유다인들 처럼, 우리 한가운데 이미 계신 하느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는 자주 하느님이 대단한 기적이나 특별한 은총의 순간에만 계실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그래서 곁에 있는 고통받는 이웃의 얼굴에서, 뜻대로 풀리지 않는 시련의 순간 속에서, 그리고 지극히 평범하고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현존을 알아보지 못하고 놓치고 맙니다앞에서 말씀드린 Joshua Bell 처럼 하느님께서는 우리 일상 생활안에 서서 아름다운 연주를 하고 계신데, 일이 바빠서, 왔다 갔다 하며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요?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토마스의 질문에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영적 무지에서 빠져나오는 유일한 방법은 스스로 길을 찾아내려는 교만을 내려 놓고, 참되고 유일한 이신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주님께 우리의 좁은 시야와 고정관념을 주시기를 간절히 청해야 하겠습니다그렇게 해서 매일의 일상 속에서 우리 곁에 계시는 주님을 기쁘게 알아보고, 그분께서 이끄시는 참된 생명의 길로 걸어갈 있는 은총을 구하며 함께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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