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어떤 그림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그림에는 두 길이 있었는데 한 길위에는 표지판에 ‘나는 하느님을 믿는다’ 라고 써 있었고, 다른 길 위에는 ‘나는 하느님께 순명 한다.’ 라고 영어로 써 있었습니다. 어느 길에 사람이 더 많았을까요? 당연히 하느님을 믿는다는 길에 사람이 많았습니다. 많은 사람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지만 하느님께 순명 한다는 길은 몇 사람 보이지 않았습니다. 예수님 께서는 마태오 복음에서 멸망으로 가는 길은 넓고 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생명으로 가는 길은 좁고 사람이 적다고 하셨지요. 어느 길이 하늘 나라로 향하는 길인지는 잘 아실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초대받은 이들이 오지 않자 주인은 종들에게 누구든 초대해서 자신의 집이 가득 차게 하라고 합니다. 이 가득 차게 하라는 말씀에서 예수님의 사랑이 느껴지지 않나요? 초대받은 이들이 오지 않자 초대한 이들은 바로 우리 들입니다. 하지만 먼저 초대받은 사람들이 오지 않자 어쩔 수 없이 초대받은 것은 아닙니다. 그냥 자리를 채우기 위해서 초대받은 것이 아닌 것이지요. 예수님께서는 바로 우리들을 당신의 잔치에 초대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말씀에 생명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려주기 위해 십자가에서 죽고 부활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믿는 이들이 모두 당신의 초대에 응답하며 잔치를 가득 채우기를 바라십니다. 그러나 그것은 당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들을 위한 것이지요. 모든 이들이 살기를 바라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은 하느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선택하지 않습니다. ‘나는 하느님을 믿습니다’ 라고 말을 하는 사람은 많지만 실제로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데는 자신이 뜻을 버리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지요. 언제나 하느님이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오늘 비유에서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주인이 초대한 잔치에 오지 않는 이들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분명히 당신 앞에 있는 이들이 들으라고 하신 말씀이고, 우리도 마찬가지로 듣고 깨우치라는 말씀입니다.
하느님이 먼저 인지 자신이 먼저 인지 우리의 삶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하느님이 먼저인 사람은 오늘 기념하는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님과 같이 하느님의 초대에 응답하며 자리나 재물에 욕심을 부리지 않습니다. 또한 가진 것을 가난한 이들과 나누며 이웃을 사랑합니다. 주인이 복음에서 초대한 이들과 같은 이들을 외면하지 않고 그들을 자신의 삶 안으로 초대하는 사람인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주님의 집을 가득 채울 사람들을 불러오도록 보내진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초대에 응답하는 삶을 통해서 더 많은 이들이 주님의 초대에 응답할 수 있도록 매일 주님께 귀 기울이며 언제나 주님을 먼저 선택할 수 있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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