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다 보면 일이 내 뜻대로 안 풀려서 답답할 때가 참 많습니다. 그럴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나요? 어떻게든 해결해 보려고 발버둥을 치시나요, 아니면 "주님께 맡기고 기다리시나요?
오늘 독서와 복음 말씀에는 어떻게든 자신의 힘으로 해결해 보려고 발버둥 치는 사람과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 나옵니다.
발버둥 치는 사람은 다윗 왕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힘과 위치를 이용해서 큰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우리야의 아내인 밧 세바를 탐냈습니다. 그냥 돌아서지 못하고 유혹에 넘어가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이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다윗은 당황했습니다. 그래서 이 사실을 숨기려고 머리를 굴리기 시작합니다. 전쟁터에 있는 남편을 불러오고, 술을 먹이고, 거짓 편지를 씁니다. 다윗은 이 상황을 자기 힘으로 ‘수습’하려고 안간힘을 썼습니다. 그런데 결과가 어땠습니까? 꼬이고 꼬여서 결국 충직한 부하를 죽이고 맙니다. 자신이 억지로 자신의 잘못을 덮고 해결하려다 보니, 오히려 일이 더 망가진 것입니다.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은 예수님의 비유에 나오는 농부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 나라가 농부의 농사와 같다고 하십니다. 농부는 씨를 뿌립니다. 그러고 나면 밤에 자고 낮에 일하며 지냅니다. 농부가 잠을 자는 동안에도 씨앗은 땅속에서 싹을 틔우고 자라납니다. 농부는 싹이 빨리 안 나온다고 땅을 파헤치거나, 빨리 크라고 손으로 잡아당기지 않습니다. 세상을 창조하시고 모든 것이 제때에 이루어 지도록 하시는 하느님을 믿고 그냥 자기 할 일을 하며 기다립니다.
교우 여러분, 우리는 누구를 닮았습니까?
자식 문제, 돈 문제, 건강 문제 앞에서 우리는 다윗처럼 전전긍긍할 때가 많습니다. 내가 다 해결해야 직성이 풀리고, 내 뜻대로 안 되면 밤잠을 설치며 불안해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오늘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할 일은 그저 씨를 뿌리는 것뿐이다. 자라게 하는 것은 나의 몫이다."
우리가 최선을 다해 기도하고 노력했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걱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복잡한 교회의 일을 일일이 걱정하기 보다 온전히 하느님께 맡기고 잠을 청하신 요한 23세 교황님과 같이 어떤 일이라도 하느님께 맡기고 편안하게 잘 수 있어야 합니다. 결국에는 내가 잠도 설치고 사방으로 뛰며 억지로 쥐어짜서 만든 결과보다, 하느님이 천천히 키워 주신 열매가 훨씬 더 아름답고 튼튼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내 힘으로 어쩌지 못해 붙들고 있던 고민이 있다면, 이제 그만 하느님 손에 넘겨드립시다. 하느님께서 우리 모르는 사이에 가장 좋은 방법으로 우리 구원에 가장 필요한 결과가 나오도록 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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