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이나 주위에 보면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이민을 오신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보통 어느정도 나이가 들고 이렇게 새로운 곳으로 오게 되면 언어도 그렇고 적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은 다릅니다. 와서 유치원이나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 영어도 금방 배우고 친구도 만들어가면서 쉽게 빨리 적응을 해 나가는 것을 보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어린 아이들을 보면 스폰지가 물을 빨아들이듯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데 빠릅니다. 그런 것 때문에 어린 아이들 주변에서는 말과 행동을 항상 조심해야 하는 것이지요.
그런 어린아이들에 비해서 어른들이나 어느정도 나이가 든 아이들이 언어를 배우는데 오래 걸리고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이미 그 마음이 굳어져 있기 때문이겠지요. 어린아이들을 보면 말이 안 되는 말도 막하고 통하든 그렇지 않든 듣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때로는 말도 안 되는 말을 그냥 막 이야기하는데, 마음이 굳어져 있으면 눈치보고, 잘못할 까봐 두려워하고, 창피해 하는 등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자유롭지 않은 것입니다. 복음에서 제자들을 보면 그러한 모습인 것이지요.
제자들은 서로 더 높은 자리에 앉고 싶어 했고 그래서 하늘 나라에서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고 예수님께 물어봅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셔서 비유로 가르치시고, 하늘 나라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것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어린 아이를 데려다 놓으시고 회개하고 이렇게 어린아이처럼 되지 않으면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하시는 것은 지금 그들이 가지고 있는 마음이 완전히 변해야 한다는 것을 말씀하십니다. 마음이 굳어져서 당신의 가르침조차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그들의 마음을 아시기 때문에 겸손으로 낮추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삶의 일부분만 고쳐 나가면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고집 같은 것을 버리고 하느님께서 하시려는 일에 열려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러기 위해서 어린아이들이 모든 것을 부모나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듯이 우리도 온전히 하느님께 의지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을 온전히 주님께 드려야 하는 것이지요.
모세가 마지막으로 백성들에게 하는 말도 두려워하지 말고 주님 앞에서 마음이 굳어지지 말라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언제나 함께 하시며 그들 앞에서 가시기 때문에 두려운 민족이나 일들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지요.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두려움의 영향은 마음이 굳어 버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이나 다른 이들을 두려워하거나 자신의 삶이 어떻게 잘못될 까봐 걱정하는 이들은 하느님께 마음을 드릴 수 없고, 하느님의 모습을 향해 변해 갈 수 없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과 같이 우리와 함께 하시며 앞에서서 가십니다. 그러므로 주님께 모든 것을 의지하며 어린아이와 같이 된다면 우리도 주님의 은총을 있는 그대로 스폰지와 같이 빨아 들여 세상의 힘이나 명예를 찾지 않고 겸손하며 우리의 모습이 더욱 주님을 닮을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