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주임 신부님 강론

제목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2026-09-08 08:32
작성자 Level 2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무엇을 하기 위해서는 가져야 하고 있어야 합니다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계속되는 전쟁들을 보면 언제나 힘이 있는 나라가 일으킨 것이지요정치인들의 모습도 보면 힘이 없고 돈이 없으면 가기 힘든 자리입니다가끔 이변이 일어나서 예상하지 못했던 사람이 당선될 수도 있지만, 정당이나 어떤 있는 이들 사이에 있지 않으면 아무런 힘도 없고, 아무런 변화도 가져올 없습니다그래서 캐나다도 보면 선거 마다 과반수를 차지하기 위해서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과반수가 되어야 하고 싶은 대로 정책을 펼쳐 나갈 있기 때문이지요.

세상은 이렇게 말합니다. " 힘을 가져라." " 많은 사람을 모아라." " 많은 돈과 영향력을 확보하라."  그래야 무엇인가를 바꿀 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오늘 성모 성탄 축일에 우리는 전혀 다른 하느님의 방식을 만납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 황제의 궁전을 선택하지 않으셨습니다. 로마 제국의 군대를 선택하지도 않으셨습니다. 예루살렘의 권력자들을 선택하지도 않으셨습니다.

아이를 낳지 못해서 고통받고 있던 부부를 선택하셨습니다이름 있는 대단한 가문이었나요그렇지도 않습니다아마 보통 사람들 안에서 보이지 않게 살아가던 이들, 아이가 없다는 때문에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을 피하기 위해 더욱 보이지 않고, 침묵해야 했던 요아킴과 안나 라는 부부를 선택하셨습니다그리고 부부에게서 하느님께서는 마리아를 원죄 없이 잉태되게 하시고 세상에 태어나게 하셨습니다유래를 찾아볼 없는 그런 은총의 역사 조차도 하느님께서는 세상에 드러내시기 보다 침묵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탄생도 유다 부족들 가운데에서 가장 보잘것없는 베들레헴에서 조용히 이루어졌습니다.

세상은 언제나 힘과 권력, 다수의 숫자가 있어야만 세상을 바꿀 있다고 말하지만, 하느님께서는 가장 작은 이들과 침묵 속에서 역사를 이루어 가십니다.

요아킴과 안나라는 보잘것없어 보이던 부부를 통해 마리아를 잉태하게 하시고, 베들레헴의 작은 구유에서 구원의 빛을 밝히신 하느님의 방식은 우리에게 깊은 도전과 위로를 줍니다. 우리가 주님의 일에 동참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세상의 기준인 권력이나 재물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누가 나의 능력을 알아주고, 말을 따라야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지금 순간에도 거창한 권력의 중심이 아니라, 자신의 한계와 무력함 속에서도 그분을 온전히 신뢰하며 살아가는 우리 각자의 작은 삶을 눈여겨보고 계십니다.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절망하기 보다 내가 작아질 크게 드러나는 하느님의 힘에 의지해야 합니다.

오늘 성모님의 탄생 축일을 맞아, 우리 자신의 연약함과 보잘것없음을 부끄러워하거나 힘을 가져야 한다고 하며 조급해하지 말아야 합니다. 오히려 나의 속에서 침묵으로 일하시는 하느님께 온전히 자신을 내어 맡겼던 성모님의 순종을 본받아야 하겠습니다.

가장 낮은 곳을 향하시는 그분의 방식을 신뢰하며, 오늘 하루 우리의 작은 기도와 침묵의 사랑으로 세상에 하느님의 빛을 전하는 주님의 도구가 되기를 다짐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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