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주임 신부님 강론

제목성 마티아 사도 축일 마티아 사도 축일2026-05-14 08:26
작성자 Level 2

유다가 내버린 직무, 사도직의 자리에, 사도라는 명칭은 없었지만 예수님과 사도들과 함께 동행했고,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의 증인인 마티아가 선택됩니다함께 기도하고 제비를 뽑았다는 것은 사람이 뽑은 것이 아니라, 다른 사도들과 같이 주님께서 뽑으신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보통 사도의 직무를 생각하면 열정을 다해 주님의 말씀을 전하며, 척박하고 위험한 머나먼 땅에 가서 순교한 이들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사도행전이나 전승에 의해서 사도들이 어떻게 직무에 충실했는지 있습니다그런데 가장 중요한 사도의 직무가 무엇일까요어느 나라에 가서 어떤 사람들을 만나던 사도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먼저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의 마음을 아는 주님께서 뽑은 사람이라는 것은 어떤 대단한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마음에 담긴 사랑의 진정성을 보셨다는 것이 아닐까요

인간적인 눈으로 보면 사람 모두 오랫동안 예수님을 따라다녔기에 자격이 충분했을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사람을 평가하듯 그들의 과거 경력이나 언변, 눈에 보이는 열정을 따질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도들은 겉으로 드러난 조건이 아니라 '마음의 깊은 ' 꿰뚫어 보시는 하느님께 선택을 온전히 맡겨드립니다. 주님께서 보신 마음의 핵심, 그것이 바로 끝까지 품어주고 희생할 있는 사랑의 역량이었던 것입니다.

오늘 요한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선택의 이유와 목적을 더욱 명확하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주님께서 마티아를, 그리고 사도들을 친히 뽑으신 진정한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이어지는 예수님의 당부에 답이 있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사도의 진정한 자격은 훌륭한 업적을 세우는 것에 앞서, 주님께서 보여주신 사랑 안에 머무르며 사랑을 형제자매들에게 나누는 있습니다. 마티아 사도는 다른 사도들처럼 이름이 널리 알려지거나 기적을 행한 기록은 뚜렷하게 남아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는 유다의 배신으로 깊은 상처를 입은 공동체의 빈자리를 충실히 채우며, 초대 교회의 기초를 다지는 참된 사랑의 직무를 다했습니다.

오늘 마티아 사도의 축일을 지내며 우리 자신의 삶의 자리도 돌아봐야 합니다. 우리 역시 하느님께서 각자의 직장과 가정으로, 공동체로 친히 '뽑아 세우신' 사람들입니다. 때로는 우리가 가진 능력이 턱없이 부족해 보이고, 세상의 기준에는 그저 평범해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가지 위대한 사도직은, 오늘 곁에 있는 사람을 예수님의 마음으로 다정하게 품어주고 인내하며 사랑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지금 순간에도 우리의 어떤 대단한 겉모습이 아니라, 우리 마음 한가운데 담긴 사랑의 진정성을 보고 계십니다. 오늘 하루, 마티아 사도처럼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도 한결같은 사랑의 계명을 실천하며 살아갈 있는 은총을 함께 청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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